지난 8일 오후 7시부터 영등도서관 지하 1층 시청각실에서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주최로 '6월 항쟁 20주년 기념식' 및 사진전을 가졌다.

이날 김재홍 국회의원을 비롯 민봉한 부시장, 희망연대 김정필 대표, 참여자치연대 이영훈 대표, 당시 이리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장이었던 전병생 목사등 시민 약 50여명이 모여 조촐한 기념식을 가졌다.

먼저 당시 영상 기록물을 통해 그날의 기억을 되살렸으며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열사들을 위한 추모와 함께 시작했다.

▲ 희망연대 김정필 대표와 참여자치연대 이영훈 대표가 묵념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이자 참여자치연대 이영훈 대표는 "박종철 군과 이한열 군의 죽음으로 온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호헌철폐' '독재타도' '민주쟁취'를 외치며 익산역 광장에서 연일 시위와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며 "최루탄과 방패, 곤봉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들의 힘으로 군부독재로부터 항복을 얻는 6.29선언을 이끌어 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민봉한 부시장은 "6월 항쟁은 독재정권의 종식을 가져왔고 대통령 직선제로 선거혁명을 이끌어냈다"며 "이 땅에 민주주의를 새롭게 탄생시킨 우리 국민의 아름다운 항쟁이자 빛나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성공회대 NGO대학원 조희연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조 교수는 "최루탄 자욱한 거리에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열망하고 외쳤던 87년 민주항쟁. 그 때의 열정과 두근거림이 여전히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 뒤, "지난 지금의 현실을 시민사회운동의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실천적 비젼과 희망을 가져야 하는가하는 문제에 직면에 있다"고 말했다.

▲ 20년 전 6월 항쟁의 생생한 기록인 사진을 시민들이 보고 있다.

올해 20주년이 되는 해에 국가적 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열린 기념회에 비록 적은 숫자의 시민들이 모여 조촐한 행사를 가졌지만 앞으로 이 기념일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생생한 자료를 남겨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자유를 누리며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불과 20년 전에 길거리에서 목숨을 내걸고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젊은 20대 청년이었음을...

그리고 침묵하며 그저 바라보았던 많은 시민들도 동참해 급기야는 민주항쟁이라는 이름으로 탄생시켰던 위대한 국민들의 힘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요즘같은 이기주의로 인해 나라보다는 개인을 중시하고 남보다 나만 생각하는 현 시대에 나라를 사랑하고 남을 더 생각했던 당시의 외침이 퇴색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생생하게 지금도 기억에 남는 1987년. 최루탄 냄새로 온 도시가 뒤덮히고 당시 언론은 과격시위를 하게 된 경위가 좌경세력이 올림픽을 못열게 하려는 음모라며 국민들을 폭도로 몰았다.

또한 북한이 혼란스런 남한을 남침할 계획을 세웠다며 시위를 하지 말것을 종용했던 당시 언론.

그러나 우리 국민은 끝까지 민주화를 이뤄낸 역사에 길이 남길 큰 업적을 남겼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