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여산면. 면사무소 옆에 '여산동헌'과 '백지사'가 익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산동헌(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93호)은 조선시대 때 여산 고을의 수령이 업무를 보던 청사로 3단의 계단식 건물로 조선시대 후기에 건축한 것으로 보인다.

벽과 방의 구조는 일부 개조하여 변형되었지만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추녀와 대청마루에서 한식 목조 건물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여산동헌은 전국적으로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은 조선시대 지방관청으로 익산의 자랑거리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동헌에서 내려다보면 대원군 집정시절인 1866년 병인 박해가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한 장소이기도 하다.

얼굴에 물을 뿜고 백지를 붙이기를 여러번 거듭하면서 결국 질식사시키는 방법으로 일명 '도모지사'라고도 한다.

즉, 쇄국 정책의 분노와 증오에 양심과 신앙의 자유가 질식된 곳이다.

익산의 문화적 가치가 높은 여산동헌과 백지사. 푸르른 5월을 맞아 가족들과 나들이로 역사적 현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