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방문한 날로 방문을 환영한다는 보수인 뉴라이트진영에서 서울시청 광장에서, 이와 반대로 진보진영인 광우병대책위원회를 비롯 시민들은 청계천에서 반대하는 집회를 여는 등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제까지 경찰은 서울시청 광장에서의 집회를 불허했고 촛불집회를 신고해도 거부를 하더만 부시 방문 찬성하는 집회는 허락해 형평성에 논란을 주고 있다.

더구나 잔디보호라는 미명하에 모든 집회를 불허한다고 했던 서울시청도 찬성측 집회에는 개방했다는 점이다.

즉, 촛불집회는 불법집회이자 폭력집회라고 못을 박고 진압하는 것이고 찬성집회는 평화적이고 합법적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그렇다면 보수진영인 뉴라이트는 무슨 단체일까?

대한민국의 국익보다는 일본의 국익을 우선하고 미국의 국익을 우선하는 발언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다.

예를들면, 일본 식민지시절 한국의 여성들이 위안부로 끌려간 것을 두고 뉴라이트는 위안부는 없었고 그들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나선 여성들이라고 펌하했다.

또한 일본의 식민지가 오히려 대한민국이 근대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최근에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서울시청 광장에서 수입산 쇠고기 시식회도 여는 등 대한민국 국민들의 불안요소인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해주기도 했다.

▲ MBC '뉴스후'에서 보도했던 뉴라이트 실상을 보여주는 영상

또한 이번 부시 방한 찬성집회에서 "기존 쇠고기보다 훨씬 싸게 팔리는 미국산 쇠고기도 돈이 없어 사먹지 못하는 국민들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광우병이 걸리지 않는다는 확신이 없는 상태이기에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

그리고 우리의 한우가 지금은 좀 비싸긴 해도 우리의 축산업을 살려 좀 더 싸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는 안하고 무조건 미국산 쇠고기가 싸니깐 먹자고 외치는 것이 누굴 위한 외침인가?

만약 4500만명의 대한민국 국민 중 단 1명이라도 광우병으로 인해 사망했다면 이는 엄청난 사건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격을 넘어 공황상태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1990년에 영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 있었다.

80대말부터 90년대 초반에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던 시점에 1990년 5월, 당시 농림부장관이던 존 검머(인터넷 검색하면 자료가 나옴)는 자신의 어린 딸과 함께 BBC 방송에 출연하여 쇠고기가 안전하다며 직접 햄버거를 먹는 쇼를 보여줬다.

존 검머는 TV에서 “광우병이 동물에게서 인간에게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참조할 수 있는 모든 과학적 증거들에 비추어볼 때 쇠고기는 안전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17년이 지난 2007년 10월 4일, 존 검머의 친구 딸인 엘리자베스 스미스(사망 당시 23살)를 비롯 100여명의 환자가 인간광우병(vCJD)으로 사망했다.

그러니깐 인간광우병은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닌 10년 혹은 20년 후에 나타나는 아주 무서운 병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요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는데 약 17억원이라는 예산을 사용했다.

국민들의 요구인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무시하고 쇠고기를 판매하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공무원을 동원하고 주민을 동원하는 등 민주주의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추태까지 보여줘야만 했다.

더구나 경찰은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하거나 폭행하고 심지어 목사나 기자까지 폭행을 일삼는 등 왜 반대하는 목소리를 감추려고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민주주의 국가는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어우려져 합의를 이루고 나라를 건전하게 만들어가는 것인데 반대입장에 있는 국민들은 마구잡이로 잡아가고 찬성입장에 있는 국민들은 경찰들이 지켜주는 등 공정성을 완전히 상실한 채 지난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 다음블로거 기자인 '미디어몽구(아이디)'가 촬영한 집회 현장모습

이와 아울러 요즘 정치권을 술렁하게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부인 사촌인 김옥희씨의 30억원의 공천자금이다.

대통령과 친인척이라는 것을 알고 확신찬 모습으로 국회의원이 되고자 30억원을 건네 준 사람이나 대통령의 친인척임을 내세워 자신의 부를 채우려던 사람이나 정도(正道-바른길)보다는 편법을 이용해 권력을 가지려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가 일어날 지경이다.

더구나 대통령으로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친인척 비리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얼마나 이 정부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지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냥 사기로만 치부하기에는 뭔가 석연치가 않다.

한 쪽에서는 제대로 된 먹거리를 수호하기 위해 촛불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을 때, 한 쪽은 30억원을 건네주면서 국회의원의 꿈을 가지고 있었으니...

대한민국은 언제쯤이면 정도를 걷는 사람이 인정받고 존경받는 세상이 올까?

온갖 추접스런 일을 하면서도 국민들에게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고 자신의 부와 명예에 모든 편법이 난무하는 지금의 모습에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줘야 할까?

불법과 투기로 돈만 많이 벌면 훗날 떵떵거리며 살 수 있으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남의 눈에서 피 눈물이 나더라도 인정사정 보지말고 벌 수 있으면 벌어라"고 가르쳐야 할까?

아... 한가지 의구심이 드는게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에게 저 자세로 왜 쩔쩔매고 있을까하는 것이다.

엄청난 정보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이명박 대통령의 약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쩔쩔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시다시피 지난해 대선 때 불거져 나왔던 BBK사건을 가지고 미국이 협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요즘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너무나 친절하고 너무나 저 자세로 나오고 있어 이러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는 윽박지르고 입다물라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불법을 통해 만든 재산으로 정치인이 되고 그것을 이용해 권력을 가진자는 존경의 대상이 되어 국민을 위한답시고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는 자가 더욱 떵떵거리며 사는 대한민국.

가진 것은 없지만 진정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진심으로 봉사하는 참 인간상을 보여주는 사람은 존경의 대상이 아닌 바보가 되는 대한민국.

훗날 후손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정말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