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에 있었던 대한민국 대 러시아의 여자 핸드볼 경기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며 자리를 지켰다.

이명박 대통령이 응원하는 모습을 '연합뉴스'에서 사진으로 찍었고 뒤집혀 있는 것을 모른 채, 인터넷으로 기사를 송고했다.

그런데 예리한 눈을 가진 한 네티즌이 뭔가 잘못된 것을 발견해 그 사진을 퍼갔고 이후 많은 네티즌들이 퍼나르면서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연합뉴스는 급기야 사진을 내린 후 수정하거나 삭제한 채로 다시 올리자,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져 갔다.

▲ 연합뉴스의 제호가 분명하게 찍혀있는 사진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거꾸로 된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연합뉴스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사진에는 태극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오른쪽). 왼쪽의 사진은 삭제되었고 오른쪽의 사진은 수정하여 올려진 것이다.

이 사진이 연합뉴스 자체적으로 바꾼 것인지 아니면 청와대의 요구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지만 조선닷컴은 청와대에서 각 포털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응원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태극기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중국에서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량으로 만들다보면 간혹 불량한 제품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잘못된 태극기를 연신 흔들며 응원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어느 누구도 잘못됐음을 지적하지 않았다.

사람인지라 응원하면서 흥분하다보면 그것이 제대로 있는지 없는지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까지 백번 양보한다고 치자, 그런데 이 후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이고 비난을 받는 것이다.

청와대의 요청으로 잘못들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이 삭제되거나 응원하는 모습은 그대로지만 거꾸로 들려져 있던 태극기를 잘라내서 다시 올렸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이 살다보면 잘못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럴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한 국가의 수장인 대통령의 행동은 다르다.'

'국기를 거꾸로 드는 것은 해당 국가가 위급한 상황이나 재난을 당했음을 국제사회에 알려 도움을 요청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응원하기 위해 태극기를 든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가 그리 위급하거나 재난을 당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아닌 실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청와대는 사과 한마디 없이 삭제나 수정을 요구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이 비판하는 것이다.

사실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자신의 국기인 성조기를 거꾸로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옆에 있던 부인 로라와 딸 바바라가 지적해주자 고쳐 들었다는 점이 더욱 비교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진은 백악관에서 수정요청이 없었는지 지금도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거니와 기사와 함께 그대로 남아있다.

▲ 위 사진을 보면, 부시 대통령이 성조기를 거꾸로 들었고 그의 부인과 딸이 지적하자 아래의 사진처럼 카메라를 향해 다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보는 입장으로 보면 거꾸로는 아니다.

그러나 부시를 향해 미국의 언론은 맹비난하지 않고 하나의 헤프닝으로 끝내는 분위기라고 한 네티즌은 전하고 있다.

지난 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야오밍과 함께 입장한 쓰찬성 지진에서 살아남은 소년 린하오(9세)가 들고 있었던 오성홍기가 거꾸로 되어 있었던 것.

이에 중국은 그 사진을 수정해서 뉴스 서비스를 했다고 한다.

▲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 입장시 린하오가 든 오성홍기가 거꾸로 된 채로 입장했고 이 사진을 수정해서 올려줄 것을 각 신문사에게 통보했다고 한다.

즉,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과 중국을 비교할 때 대한민국은 결국 이번 사건으로 미국의 민주주의보다는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적이고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을 하고 만 것이다.

이와 아울러 현 정권과의 차이점이 현실하게 드러난 사건이 있었다.

▲ 2007년 2월에 순방하기 위해 나섰던 노무현 전 대통령 특별기에 달려 있던 태극기. 태극문양의 색깔과 건곤감리가 뒤집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여정부인 노무현 정권 때, 2007년 2월에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순방하기 위해 출국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별기에 태극기가 거꾸로 되어 있었던 것을 한 네티즌이 발견했고 KBS가 보도함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이 당시에 청와대는 기사를 수정해 줄 것을 요구한 적도 없거니와 그대로 공개가 됐고 당시 보수신문과 한나라당은 맹비난을 퍼부었고 많은 네티즌들로부터도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이점이다.

참여정부에서는 삭제나 수정요구를 한 적이 없지만 이명박 정부는 삭제나 수정요구를 했다는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실수로 거꾸로 된 태극기를 들고 응원한 것에 대해 비난이 있다면 청와대는 사과하면 되는 것이고 있는 그대로 놔두면 되는 것을 무리하게 삭제나 수정을 요구했다점이 더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대통령도 인간인지라 실수할 수도 있고 보좌했던 장관들도 응원하는데 열중한 나머지 못 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사과 한마디면 모든 것이 하나의 헤프닝으로 끝날 일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수정 및 삭제 요청을 했다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표를 얻어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닌 왕권통치 국가의 왕으로 등극해 나라를 통치하는데 감히 실수 한 모습을 올리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닐까?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모습에서 헛 웃음만 나올 뿐이고 국민들을 기만하려는 모습에서 신뢰감은 멀어져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연합뉴스가 삭제 및 수정하는 등 언론사라고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