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갑자기 이순신 장군이 생각이 났다.

강직하고 소신을 가지고 나라를 생각하는 그 마음과 수많은 기득권층과 싸워 결국 목숨을 내 던져야 했던 상황이 어찌 비슷한지...

이순신, 7년간 이어 온 임진왜란을 종지부를 찍음과 동시에 그는 왜국(현 일본)의 총탄 앞에 그는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그는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게 말했다. "나의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마라"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아군의 사기가 저하되어 패배로 이어질 것을 걱정한 한마디었을 것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너무 슬퍼하지 마라,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라는 문구를 남긴 채, 스스로 몸을 던져 서거한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적장의 총에 맞아 숨졌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몸을 던져 숨진 것일 뿐 큰 차이는 없었다.

이순신 장군은 수군을 폐하려는 선조 앞에 죽음을 무릎쓰고 그것을 막았다. 많은 기득권층(당시 조성대신)은 이순신 장군을 모함하고 그를 죽이려고 했을 때, 이순신 장군은 오로지 국가를 위해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육군은 계속 패하고 도성까지 일본에게 내어주자, 선조는 백성을 버리고 급히 도망쳤고 백성의 원망을 샀지만 이순신 장군은 연전 연승하며 백성들로부터 추앙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조정대신은 선조에게 또 모함한다. 이순신이 연승하자 백성들이 이순신을 따르게 되어 훗날 역모를 꾀할 수 있다며 잡아야 한다는 것.

결국 선조는 이순신을 잡아들였고 그를 모진 고문으로 심문한다. 그리고 결국 백의종군하라며 유배시켜 결국 장군으로써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막아버렸다.

이로인해 또 다시 나라는 위태해졌고 육군은 계속 밀려나자, 위기를 느낀 조정대신은 이순신 장군을 전쟁에 나서게 했고 이순신 장군은 12척 밖에 남아있지 않은 군선가지고 또 대파하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위기일 때는 그를 전쟁터로 보냈다가 위기가 좀 사라지자, 역모를 꾀할 수 있다라는 억지스런 망상에 또 다시 그를 죽일 궁리만 하고 있을 때 이순신 장군은 그것을 이미 알았으리라...

23번 째 해상전인 '노량해전'의 승리를 확신한 이순신 장군은 나머지 왜선을 모두 섬멸하기 위해 쫓다가 어이없게도 적이 쏜 총탄에 맞아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전공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니라 오로지 백성을 지켜야 하겠다는 신념하에 모든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감수하면까지 끝까지 소신을 지켜나가 결국 나라를 지켜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순신 장군을 비교한다는 것이 조금은 억지스럽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단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국민을 생각하는 그 마음은 이순신 장군과 비슷했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기득권 앞에 당당하게 나서 싸웠고 고 노 전 대통령은 일본 앞에 언제나 당당했다. 또한 자국민들의 안위를 위해 미국과도 싸워야 했다.

또한 임기중에는 기득권층으로부터 온갖 지탄을 받으며 결국 탄핵으로 인해 대통령으로써의 직무를 잠시 쉬어야만 했다. 이는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과 뭐가 다르리.

개혁을 위해, 기득권을 물리치기 위해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가난을 알기에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인권변호사로, 대통령 재임시 인위적인 부양책이 아닌 욕을 먹더라도 시간이 흐르더라도 천천히 시장에 맡겨 경제를 살려놓고 또한 외환보유액도 상당수 남겨두고 임기를 마쳤다.

본 기자는 고 노 전 대통령과의 일면식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를 따르던 노사모도 아니고 친노도 아니지만 그의 개혁정신을 찬성하고 그를 지지했다.

높은 벽으로 쌓여 있던 기득권. 맞짱을 통해 개혁을 하려던 고 노 전 대통령은 결국 여.야를 막론하고 큰 지지를 얻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치고 그는 고향으로 내려가 역사상 처음으로 고향에서 생활하는 자연인임을 보여줬던 고 노무현.

자신의 권력과 안위를 위해 국민을 헌신짝 버리 듯 이곳 저곳 움직이는 정치인과 달리 자신의 소신에 따라 국민의 마음을 읽고 움직였던 그의 행보는 국민들로부터는 지지를, 기득권으로부터는 멸시와 견제를 받았고 결국 그는 지난 23일 오전 9시 30분에 스스로 이땅을 떠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