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하면서 도농도시인 익산시가 된 지 14년이 지났다.

그러니깐 통합되기 전 1981년 당시 이리시 동부지역민들에게 제공됐던 유일한 쇼핑공간인 동부시장이 있었고 1991년에 대형화재로 인해 재건축이냐 아니면 수리하느냐를 두고 따지다가 1995년에 위험건물 판정을 받아 재건축으로 가닥을 잡고 재건축조합을 만들어 추진했다.

현 위치는 재건축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지은 조립식건물로 이곳은 예전에는 방죽이었지만 당시 상인들이 흙을 매립해 땅을 다지며 세운 곳으로 사실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리고 재건축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일부 반대파에 밀려 차일피일 미뤄졌고 그러다가 2003년 8월 22일에는 초대가수를 불러 재건축 기공식까지 가졌으나 지금까지도 건물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한 대형건설사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익산시는 매년마다 이곳 동부시장 상인들로부터 땅 임대료 명목으로 년간 3200만원에 달하는 돈을 챙겨가지만 상설시장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지원마저 받지 못하고 있는 동부시장.

그러다보니 점점 낙후되어가고 있고 조립식 건물만 달랑 있는 동부시장은 규모면이나 시설면에서 시장도 아닌 그렇다고 쇼핑센타도 아닌 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품목을 대충해 놓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싱싱한 채소와 반찬가게, 순대집같은 먹거리, 생선 및 정육점 등 다양한 가게가 있고 이불집하며 옷가게 등 왠만한 시장이 갖추고 있는 것은 다 갖춰놨다.

대형마트가 편리성이 있다고 하나 이곳 동부시장은 덤이라는 정이 듬뿍 담겨 있어 대형마트에서 느끼지 못하는 푸근한 사람냄새가 있는 곳이다.

사실 가격을 비교해도 재래시장이 약 30% 저렴한데도 단지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왠지 쌀 것 같다는 착각에 대형마트로 가지만 사실 재래시장만큼 싸고 질좋은 곳이 없으며 특히 상인들의 이름을 걸고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추석에 아담한 동부시장을 찾아 명절 준비하는 것 또한 새로운 즐거움과 재미가 있을 것이고 지역시장을 이용하는 길이 결국 시장을 이용하는 익산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