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코사업에 대해 익산시의원들이 막았지만 시의원들 모르게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38회 익산시의회 임시회(2009년 6월 8일~19일)에서 2009년도 주요업무에 대한 상반기 결산 및 보고회에서 17일 오전 10시경 교통물류과와 도시미관과는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보고회를 가졌다.

본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당시 한 의원은 "이날 도시미관과 주아무개 과장과 윤아무개 계장이 시의원들에게 에스코사업에 대해 브리핑을 했지만 시의원들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의원은 "가로등을 교체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절전형으로 전부다 바꾸는 것은 낭비가 될 수 있다"며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며 지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국책사업이라고 하나, 익산시에서 매년 약 10억여 원 씩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므로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집행부는 회기가 열리지 않는 틈을 타 그대로 진행시켰고 일부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이의를 제기하려고 했지만 또 다른 모의원 2명이 "어차피 진행되고 있으니 그냥 놔두자"라고 말려 그대로 진행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진행했던 당시 도시미관과 주아무개 과장은 2009년 7월 정기인사 때 국장으로 승진했고 이아무개 과장이 감사담당관실에서 도시미관과 과장으로 전보된 지 1주일만에 긴급입찰을 통해 공고를 냈고 결국 문제가 발생해 윤아무개 계장이 자살하고 말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당시 의원들에게 보고했던 과장이 문제점이 있음을 알고 아무곳이라도 좋으니 전보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국장으로 승진해 석연치 않다"고 전했다.

이에 의혹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의혹 1. 시의원들이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왜 진행시켰는 지와 진행상황을 보고 이의제기를 하려던 의원을 일부 시의원은 왜 막았는지...

의혹 2. 에스코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던 모 과장이 전보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하나 진실은 단 하나, 즉 연속성이 필요한 데 갑자기 교체된 이유가 석연치 않고 전보가 아닌 국장 승진으로 왜 이어졌는지...

의혹 3. 감사담당관실에서 근무했던 이아무개 과장은 감사실에서 있으면서 이 문제점을 전혀 모르고 있었을까? 만약에 알고 있었다면 도시미관과로 전보된 이유가 석연치 않고 모르고 있었다면 입찰공고 서류에 왜 결재를 했는지...(이아무개 과장은 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결재했다고 밝힘)

의혹 4. 윤아무개 계장이 자살을 하면서 유서에 가족들에게 당시 지방선거 중이었던 이한수 캠프를 찾아가라고 보도된 것과 관련해 사실확인이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의혹 5. 이렇게 사건이 커졌음에도 익산시의회는 행정감사 때나 회기 중에 에스코사업의 문제점이나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렇게 끊임없이 의혹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땅으로 떨어진 익산시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불명예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