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김장준비, 백김치가 아니라면 전통시장에 안 들를 수 없게 됐다.

시장경영진흥원(www.sijang.or.kr, 원장 정석연)은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전국 16개 시․도, 25개 지역의 지역별 주요 전통시장과 동일 상권에 포함된 대형마트에서 주요 김장용품 15개의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전체 15개 품목 중 86.7%에 해당하는 13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대비 더 저렴한 가격으로 가격경쟁력을 분명히 드러냈다. 대형마트의 가격이 우세했던 2개 품목이 제제염이나 가공 멸치 액젓이었음을 감안하면 건강 김장을 위한 재료 모두를 전통시장에서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김장 양념 품목은 전통시장 가격 우위가 훨씬 분명히 드러났다. 세부 품목별 가격비교 조사결과 새우젓(26.5%), 생강(25.3%), 굴(24.2%), 고춧가루(20.1%)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중 새우젓(1kg, 국내산 중품)의 경우는 전통시장이 6,761원으로 대형마트의 9,196원에 비해 2,435원 절약할 수 있다. 고춧가루(3kg, 국내산 상품)는 전통시장이 46,490원, 대형마트는 58,189원으로 전통시장에서 구입 시 11,699원 이나 절약할 수 있다.

2009년 대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평균 166.4%라는 김장용품 중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무의 가격도 눈길을 끈다.(11개(1개 약1.5kg), 국내산 상품 약30cm 기준) 예년 대비 한껏 치솟은 가격이지만 그럼에도 전통시장은 27,562원, 대형마트 30,381원 대비 2,819원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 지갑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외에도 굴(1kg, 국내산 상품)은 3,334원, 알타리무(3단(1단 약1.5kg), 국내산 상품, 약30cm)는 2,364원 저렴한 가격으로 전통시장에서 마음 가볍게 구입할 수 있다.

세부 품목의 우세뿐만 아니라 전체 가격에 있어서도 전통시장은 분명한 가격 우세를 드러냈다. 총 15개 품목 기준 2010년 김장준비를 하는데 드는 비용이 전통시장 227,159원, 대형마트 261,865원으로 전통시장이 34,706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가 ‘금치’가 되며 김장을 포기할 것을 고려하는 가정도 있다지만, 전통시장과 함께라면 좀 더 넉넉한 김장김치와 함께 든든하게 우리 집 밥상 겨울나기 준비를 할 수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의 정석연 원장은 "늘 서민의 곁에서 함께 해온 전통시장에서라면 김장용품도 저렴한 가격, 질 좋은 상품으로 더 실속 있는 장보기가 가능하다"며 "짧은 유통 단계와 낮은 마진율, 여기에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특유의 정으로 전통시장에서 정성으로 마련한 우수한 상품들을 훨씬 저렴한 가격대로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게 오른 김장용품 가격에 각 가정의 고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장 준비를 전통시장에서 하신다면 가격 우위는 물론 쏠쏠한 즐길거리들로 걱정 덜고 더 즐겁게 겨울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경영진흥원은 국내 유일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전문기관으로 전국 1,550여 개 전통시장의 경영 현대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