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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에스코 2부, ‘입찰을 향해’
익산시민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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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12.15  22: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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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사실을 기반으로 일부는 픽션(허구)이 가미된 소설이며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은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심영섭 과장은 책상에 앉아 지난 몇 개월 동안의 일을 되돌아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임명수 : 과장님 이거 탈 안나겠지요?
심영섭 : 글쎄요. 사실 저는 조금 불안합니다만...
임명수 : 시장님이 책임지겠지요. 그리고 이번에 이 일만 잘 끝내면 지긋지긋한 계장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시키는데로 해볼려고 합니다.
심영섭 : 그 마음이야. 저도 알지만... 그래요 시장님이 책임 져 주겠지요. 참 임계장님 이번 시의회 138회 임시회에서 이번 건에 대해 승인을 받아야 하지 않나요?
임명수 : 글쎄요.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음...
심영섭 : ...
임명수 : 이렇게 하죠. 에스코 관련해서 국가 예산으로 하는 것이 아닌 시 자체 예산으로 가로등 및 보안등 유지관리 명목으로 노후시설 정비나 고장수리를 한다는 것으로 해서 보고서만 올리는 것으로 하죠.
심영섭 : 그렇게 하면 될까요?
임명수 : 뭐 솔직하게 말해서 의원들이 알기나 하겠습니까? 하도 내용이 많은데 제대로 검토도 못할 것입니다.
심영섭 : 좋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는 것으로 하고...
임명수 : 일단 시의회에 이런식으로 보고한 뒤, 바로 입찰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심영섭 : 임계장님이 알아서 하세요.

그리고 심과장은 의자를 돌려 창밖을 보며 깊은 숨을 몰아 쉬고 있다.

2009년 6월 17일 수요일(아래 회의 장면은 실제 시의회 회의록에 있는 내용임을 밝혀둡니다)

시의회 138회 임시회 산업건설위원회 사무실에서 교통물류과와 도시미관과 주요업무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계획보고회를 열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교통물류과 업무보고가 있었고 10시 57분에서야 끝났다. 그리고 약 10여 분간 쉰 뒤, 11시 6분부터 도시미관과 업무보고회를 시작했다.

위원장 대리 김영숙 의원이 의석을 정돈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회의를 속개했다.

김의원 : 다음은 도시미관과 2009년도 상반기 추진실적 및 하반기추진을 보고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과장님 나오셔서 보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십니까?

심영섭 : 안녕하십니까? 도시미관과장 심영섭입니다.
2009년도 주요업무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계획보고에 앞서 저와 같이 근무하고 있는 6급 팀장을 소개하겠습니다.

교통지도팀장 김민국. 광고물팀장 박기환. 가로정비팀장 석호영. 가로등관리팀장 임명수. 간판정비 민준기.

다음은 가로등∙보안등 유지관리에 대해 보고 하겠습니다.

가로등ㆍ보안등 유지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시민의 범죄예방 및 야간통행 안전 도모
밝고 쾌적한 도로 환경조성으로 시민에게 신뢰받는 행정구현을 할 계획입니다.

현재 시의 거리조명시설 총 등수 20,596개로 가로등이 7,058개, 보안등이 13,538개가 있습니다.

상반기 추진실적으로는 총 사업비 2억7천5백만 원이 소요됐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로등 신설 : 17등 28백만원
▸ 노후가로등 및 점멸기 교체 : 22개소 39백만원
▸ 보안등 신설 : 196등 86백만원
▸ 노후보안등선로 및 자동스위치 교체 : 150개소 37백만원
▸ 보안등 고장 위임수리비(1분기) : 913건 85백만원

하반기에는 다음과 같이 추진할 계획입니다.
◦ 노후가로등 2차보수공사(10개소, 22백만원) : 7월중
◦ 보안등 고장 위임수리비(950건, 100백만원) : 7월 ~ 12월
◦ 하나로(용연~서두) 가로등 설치공사(32등, 127백만원) : 7월 ~ 12월
◦ 산업도로 확장구간 전기공사(53본, 311백만원) : 7월 ~ 12월

이상 저희 과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김영숙 의원 : 업무에 대하여 질의하실 위원님 질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영민 의원 : 소공원이나 일반공원 시설에 보면 가로등이 잘 설치가 되어 있어요. 그런데 어린이놀이터들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영등시민공원이나 부송동, 어양동에 몇 호 공원, 몇 호 공원 하는데 그 공원들을 보면 놀이터가 있어요.

어린이놀이터가. 놀이터에 설치되어 있는 가로등이나 조명의 밝기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나 이런 것을 맞춰서 룩스나 이런 것을 계산해서 조명장치를 해놓는 것인지 아니면 어린아이는 일찍 집에 가서 자야 되기 때문에 야간에는 놀이터에서 놀 수 없게끔 해놨는가, 왜 본위원이 이것을 질의하냐면 부모님들이 주말이나 일정시간 지난 퇴근 후에라도 요즘은 공원시설에 와서 노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공원 외곽지역이나 주변지역은 가로등이 설치되어서 밝은데 어린이 놀이시설 내에는 그게 좀 어두침침해서 꼭 어린이가 유괴당하거나 다치기 쉬운 그런 조명밝기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을 산림공원과에다 얘기해야 되나, 가로등을 설치하는 과에다 얘기해야 하나…….

심영섭 과장 : 예,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 공원내 전등은 산림공원과에서 발주를 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단지 추세가 종전에 대부분 나트륨등으로 켜져 있거든요. 그런데 나트륨등이나 산파장, 이런 부분으로 켜 있는데 그것이 사람들이 많이 와서 놀다 보면 깨진 것도 있고, 다마가 나간 것도 있고 그러더라고요.

산림공원과에서도 주기적으로 돌면서 정비해놓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관계부서에다가 이 위원님 취지를 말씀드리고 대책을 강구해서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영민 의원 : 본위원이 가로등 및 보안등에 관해서 민원사항들을 협조하면 다른 업무에 비해서 가로등이나 보안등을 담당하시는 직원분들이 민원사항 처리하는데 철저히 하시고 신속히 처리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심영섭 : 감사합니다.

이영민 의원 : 그분들이 물론 업무의 우선순위가 있겠지만 야간에 보안등이나 가로등이 점등이 안 되거나 시설이 보완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 민원제기를 하면 신속히 처리하는 모습들이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발전적인 행정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이용곤 의원 : 한복거리에 우리가 아치 세우고, 가로등 세우고, 청사초롱을 다 했는데 타이머조정이 안 돼서 겨울에는 6시면 깜깜합니다.

6시부터 10까지만 하면 그때는 밝은 아름다운 거리가 되는데 지금은 6시부터 9시까지 타이머가 조절되니까, 지금은 8시도 훤해요.

그러면 9시에 꺼지는데 들어오자마자 꺼지는 현상이 돼서 어떤 곳은 고쳐놓고, 어떤 곳은 고쳐놓지 않은 곳이 있으니까 조절을 해서 9시부터 3시간이면 11시까지, 이렇게 해놓으면 좀 아름다운 거리가 될 것 같은데 조절할 의사가 계십니까?

임영섭 : 현지를 나가봐서 불합리한 부분은 조정토록 하겠습니다.

이용곤 의원 : 그것을 잘 지도해 주시고 아름다운 거리가 만들어지게 해주시고 저번에 중앙로 열차역에서 (구)경찰서 거리가 저녁에 어둡다 해서 말씀드렸는데 하나씩 가로등을 더 추가해서 설치한다고 했는데 그런 계획은…….

임영섭 : 어두운 부분이 역전에서 (구)경찰서 구간, 그래서 그쪽으로 저희들 조사를 해보니까 거기가 현재 가로등과 가로등 구간이 80미터였는데 90미터로 떨어졌습니다. 통상거리가 30미터에서 40미터로 되는데 예전에 거기가 장사하는데 네온사인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있는 관계로 해서 아마 구간을 넓게 잡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금년 그 구간을 해보니까 한 32등 정도가 더 추가로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산이 1억5,000만 원 정도가 예산소요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이번 추경 때 추경이 있으면 추경 때 넣어가지고 반영을 하려고 시장님한테 결심을 맡았습니다. 맡았는데 추경재원이 전혀 없다고 그래서 저희들이 난감합니다.

이용곤 의원 : 보니까 밤에 밝은거리를 만든다는 의도 때문에 하는 한거니까 추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정준호 의원 : 아까 보안등하고 가로등관계하셨는데 지금 현대아파트 사거리에서 이수아파트 그 거리, 그 다음에 현대삼차에서 신호건너가지고 현대아파트 거리, 거기가 상당히 가로등이 어두워요. 그 부분들도 지난번에 대체를 해주셔서 조금 밝아지기는 했더라고요.

등을 교체를 해주시고 그래서. 그런데 실질적으로 간격이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 간격이 상당히 있는 느낌이 들어서 거기도 검토해 주시란 말씀 드립니다.

심영섭 : 예.

김영숙 대리 위원장 : 정준호 위원님 수고하셨습니다.
질의가 없으므로 도시미관과 2009년도 상반기 추진실적 및 하반기 추진계획보고를 마치겠습니다. 과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위원 여러분! 2009년도 상반기 추진실적 및 하반기 추진계획보고를 경청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회를 선포합니다.

(해설 : 이 회의록에는 에스코 사업에 대한 질의나 답변이 없다. 하지만 모 의원은 에스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했지만... 실제로 있었다면 회의록에 빠진 이유가 석연치 않고 없었다면 담당 공무원이 시의원들을 속였다는 것이 되는데... 회의록만 보면 시의원들은 아무런 내용도 모르고 단순히 가로등 및 보안등 노후 교체나 고장난 등이나 신규로 공사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아무튼 이 진실 여부를 떠나 회의록에 나타난 것 토대로 작성된 것임을 밝혀 둔다.)

심영섭 과장을 비롯 임명수 계장은 서로를 마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사무실로 향했다.

예상대로였다. 의원들은 모르고 있다. 아니 모를 수 밖에... 에스코 사업 자체가 무엇인 지 알려주지 않은 이상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심 과장과 임 계장은 한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고 이제 회기가 없는 날을 택해 입찰을 하면 되는데...

하지만 심 과장은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계속 불안하다. 이것을 계속 해야 할 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하루 하루 보내고 있다.

심영섭 : 음... 7월이면 정기 인사가 있는데... 이 때 다른 곳으로 보내달라고 해봐야겠군. 아무래도 시의원들이 알면 따져 들것이고 그렇다면 문제가 커지면...

심과장의 가슴은 계속 요동치며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을 때. 임계장은 이미 내정한 사업자 오병탁 사장을 만나고 있었다.

임명수 : 오사장님. 이번에 입찰에서 정격전압을 70W로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다른 업체는 73W로 알고 입찰하게 될 것인데요. 이들 회사들은 우리 시가 요구한 정격전압이 아니라는 이유로 떨어뜨릴 거에요. 그러니 오사장님은 70W로 써 내세요. 알았죠?
오병탁 : 아.. 네 임계장님. 저는 그렇게 알고 준비하겠습니다. 이번 일만 잘되면 임계장님께 섭섭하지 않게 사례하겠습니다.
임명수 : 네 알겠습니다. 참, 이강석씨와 기영각씨하고 만나봤는지요?
오병탁 : 네. 잘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일만 잘되면 임계장님 승진할 것 같다고 하네요.
임명수 : (머리를 긁적이며) 아... 네...
이렇게 둘은 건배하며 입찰을 끝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 주 20일(월)에는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양해의 말씀 : 이번 소설이 3일 늦은 이유는 본인이 아주 심한 독감과 함께 목감기까지 걸려 말도 제대로 못할 뿐만 아니라 몸이 너무 좋지 않아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해 올리지 못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글 - 오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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