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옥 전 도의원이 익산농협 조합장 출마로 사퇴해 공석이 된 전북도의회 익산 제4선거구(동산동, 어양동, 영등1동, 팔봉동). 많은 입지자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정치꾼이 되기 위해 정치인이 되려고 하는 것인 지, 아니면 봉사자가 되려고 하는 것인 지 헷갈리고 있다.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김병옥 전 도의원이 조합장 출마로 인해 혈세를 낭비했다며 맹비난하면서 사퇴를 종용했고 민주당 '을'지역위원회에는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연대 임형택 팀장이 출마 선언을 했다. 그리고 양재석 익산관내 특수학교 및 초ㆍ중ㆍ고등학교 운영위원장 협의회장(이하 익산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공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며 김연근 전 도의원을 추대해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확정한 상태다. 다만 김 전 도의원은 아직까지 출마할 지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민주당과 시민단체의 입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국민참여당으로는 황호열 어양동 주민자치위원장이 뛰어 들었고 무소속으로 나서는 김형화 전 시의원 역시 지난 해 김병옥 전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지만 다시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임형택 희망연대 팀장이 나섰다는 것. 오래 전부터 정치에 뜻을 두고 있었고 희망연대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김병옥 전 도의원 사퇴를 주도적으로 나섰던 희망연대 소속 팀장이 나서기로 한 배경이 사뭇 궁금해지고 있다.

이는 김병옥 전 도의원이 조합장 선거로 인해 도의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선거비용 혈세가 낭비된다면 맹비난한 것과 달리 김 전 의원이 낙선하므로써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고 있다. 끝까지 선거비용을 책임지라는 논리는 사라지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말라는 압박만 한 채, 희망연대 팀장이 출마를 선언한 것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 이는 심판보던자가 콩고물이라도 얻을 것 같아 선수로 뛰겠다는 것이 아닌가?

물론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가능하고 또한 뭐라고 할만 한 근거는 없지만 사실 김병옥 전 도의원도 조합장 출마가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음에도 혈세를 낭비하게 한 장본인이라며 본의 아니게 낙선운동을 주도하게 된 희망연대.

만약 민주당 후보자가 없이 출마하게 되면 당선의 기회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도의원이 조합장을 출마하므로써 민주당 '을'이 명분에 밀릴 수 밖에 없고 내년 총선이 있는 상황에서 시민단체의 요구를 그저 무시만 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임 팀장의 출마선언으로 김 전 도의원 사퇴 종용과 민주당 '을'에서 후보를 내지말라고 외쳤던 명분은 사라지고 없다. 차라리 2014년 지방선거 때 출마선언을 했다면 의심을 살 일이 없을텐데 희망연대가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넓히기 위해 명분을 내세워 자신들의 단체 팀장을 내세운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의원이 됐을 경우,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시민이나 도민들에게 얼마나 봉사의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이번에 오르내리고 있는 김연근 전 도의원, 황호열 자치위원장, 김형화 전 시의원, 양재석 익산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임형택 희망연대 팀장 등은 나름대로 익산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시민과 부딪히며 열심히 활동한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표밭관리 형식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정치를 하기 위한 행보를 했다면 차라리 출마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즉, 자신의 영달과 정치꾼이 되기 위해 정치인이 되려고 하지말고 시민들을 만나며 그들과 함께 호흡했던 그 상황을 늘 기억하고 생활정치와 봉사자의 마음을 가진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갖고 이번 보궐선거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싶은 것이다.

이제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보궐선거. 어떠한 상황으로 전개될 지는 모르겠지만 의심과 오해, 그리고 비방 등이 오고가며 혼탁한 선거가 되지 않을 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