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기] 인구 약 13만 명, 면적 940.74㎢로 익산시와 마찬가지로 1995년에 공주시와 공주군이 통합해 오늘날 공주시의 인구와 면적이다. 참고로 익산시는 이리시와 익산시 통합으로 인구 약 31만 명에 면적 507.07㎢다. 면적은 공주시가 넓지만 인구에서는 익산시가 2배 이상 많다.

같은 도농도시이자 문화의 도시인 익산시와 공주시. 지난 15일 (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에서 마련한 제3회‘예술아 놀자’에 본 기자가 동행취재에 나서 공주시 일원과 박물관을 돌아봤다.

이번 행사는 익산의 문화예술인들과 공주지역 문화예술분야의 다양한 교류를 목표로 문화의 거리 답사, 무령왕릉 미공개 출토 유물 특별전 관람, 익산시와 공주시의 교류공연으로 이뤄진 가운데 교류공연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같이 동행했다.

먼저 공주역사박물관 앞에 집결한 일행들은 공주시 도시과 담당공무원의 안내로 역사박물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공주시 일원에 있는 문화의거리를 돌아봤다. 이곳은 공주시의 구도심권이라는 점이다.

이곳은 2010년 대통령상을 수상한 ‘공주 국고개 문화의 거리’. 일단 간판이 정비돼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익산시 중앙동 일부를 정비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같은 규격의 간판들이 내걸려 있는 모습을 보니 도시 이미지가 확실히 깔끔하게 보였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공주시 문화를 책임지는 문화재과 사무실이 본청이 아닌 공주역사박물관 입구 옆에 있다는 사실이다. 즉, 문화재를 확실하게 보존하고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중심가에 작은 천이 흐르고 있는 곳에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만들어줘 시 중심에 물이 없는 익산시를 생각하자니 부러웠다. 그리고 좀 더 들어가보니 '시간이 정지된 음악공원'이 조성돼 있어 누구나 공연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그 옆에는 '근대건축물(구 읍사무소)'과 '공주시 청소년문화센터'가 있어 말그대로 시간이 정지된 느낌을 주면서도 청소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마련돼 있어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청소년문화센터가 알고보니 공주시 구, 경찰서라는 점이다. 이곳을 시가 매입해 리모델링해 체험은 물론 문화강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유치장이었던 장소는 독서실로 꾸며져 있는 유치장 모습을 그대로 살려놨다는 점이 특이했다.

하지만 더욱 부러웠던 것은 각 예술단체들의 사무실이 이곳 중심으로 '공주시예총', '공주시문화원' 등도 같이 있어 진심으로 예술의 거리, 문화의 거리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익산시와 크게 다르다.

아시다시피 공주시에는 백제의 25대 왕이었던 무령왕릉이 있어 백제문화의 중심 도시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다. 이 릉을 중심으로 국립공주박물관, 한옥마을 등이 조성돼 있고 주변에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주시의 규모는 비록 작지만 곳곳에 문화의 도시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익산시에 몇 가지를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번 째로 익산시는 문화의 도시라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익산시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익산예총'의 사무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솜리예술회관에 있지만 대부분 모르고 있다는 점이고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익산시도 중앙동에 위치한 구 경찰서를 매입해 익산예총은 물론 그 산하 단체들이 한 지붕에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어떨까? 더구나 구 도심권을 예술의 거리로 꾸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청소년수련관이 어양동 중앙체육공원에 있다보니 이 역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 구 경찰서에 청소년관련 전시장 및 공연장 또는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장소로 리모델링을 제안하고자 한다.

특히 청소년수련관은 사실상 기독교 단체가, 모현동 청소년문화의집은 원불교 단체가 운영하다보니 종교적 이유로 청소년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구 경찰서를 청소년센터로 하게 된다면 종교단체에게 운영권을 주지 않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두번 째로 익산은 역사박물관이 없다는 것인데 인구 13만의 공주시에 역사박물관과 국립박물관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인구가 2배 이상 많은 익산은 고작 보석박물관 뿐이다. 역사적 유물은 분산 전시돼 있다는 점도 아쉬움이 크다. 미륵사지전시관, 왕궁유적전시관, 마한관, 웅포 고분전시관 등인데 관람시간은 적은데 이동시간이 길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미륵사지에서 '사리장엄'이 나와도 보관하고 전시할 만한 곳이 없어 다른 지역에서 관람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익산시는 정부를 상대로 강력하게 요청해 익산역사박물관을 지을 수 있도록 요청하고 시민들도 목소리를 높여 익산의 유물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는 경제적 이득을 주는 보물이기 때문이다.

세번 째로 체류형 관광지 개발이다. 익산시는 체류하며 관광할만한 곳이 없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공주시는 한옥마을을 조성해 숙박 및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인위적인 방법으로 조성했기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점은 부족하지만 관광객이 이곳에서 숙박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익산시의 경우에는 함라면을 한옥마을을 조성, 농촌체험을 물론 최근 조성한 둘레길을 활용하는 체류형 관광 개발이 시급하다.

즉,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고 함라에서 숙박하면서 농촌체험 및 둘레길을 돌아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익산시도 이점을 노려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익산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관광객이 충분히 느끼며 체류할 수 있도록 치밀한 연구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이 모든 내용은 본 기자가 동행취재하며 느낀 점을 적은 개인적 견해임을 밝힙니다]

[사진설명 : 맨 위부터 순서대로 '1) 구 도심권에 있는 충남역사박물관', '2) 공주시 문화재과 건물', '3) 공주시내권으로 흐르고 있는 천', '4) 근대건축물인 구 읍사무소', '5) 구 경찰서를 리모델링한 청소년문화센터', '6) 청소년문화센터 안에 있는 독서실로 유치장 모습 그대로 유지했다', '7) 근대건축물 옆에 있는 공주예총', '8) 근대건축물 앞에 있는 음악공원', '9) 음악공연장', '10) 국립공주박물관', '11) 무령왕릉 모형릉', '12) 박물관 안에 있는 박물관 안내물로 한국어를 비롯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제작해 배치했다', '13) 구 도심권인 문화의 거리에 간판이 정비돼 있는 모습', '14) 한옥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