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초강대국이 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한 단면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에 미국의 백만장자 20여 명이 의회로 몰려가 자신들의 세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들이 들고간 서한에는 138명의 백만장자들의 서명도 들어 있다고 전했는데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이들이 진심인 지 아닌 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돈을 많이 벌고 있으니 당연히 세금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실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미국의 부자들은 세금 뿐만 아니라 기부도 참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한을 제출하면서 단 한 마디. "당신이 운이 좋아서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번다면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

자신이 힘들게 그리고 어렵게 번 돈을 많은 세금으로 내라는 것은 가혹한 처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부자들이 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이유 중에 빈곤한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돈을 버는 기술이 없어서, 능력이 떨어져서, 돈에 관심이 없어 벌려고 하지 않아서 등 다양한 부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빈곤자들도 먹고 살아야 하고 생활을 해야 한다. 즉, 기업에서 만드는 제품 혹은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희생(?)이 없다면 결코 부자들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생존의 문제이자 각 사람들의 개인적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에 크게 다룰 필요는 없지만 부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고 기부를 해야 하는 이유 중에 진짜 중요한 것이 있다.

사실 부자 또는 빈곤자의 차이점은 종이 한 장 차이도 되지 않는다. 즉, 부자와 빈곤자는 어느 순간 상황이 뒤바뀔 수도 있다라는 점이다. 어제 부자가 오늘은 빈곤자가, 어제의 빈곤자가 오늘은 부자가 될 수 있는 게 세상살이가 아니던가?

다시 말하면 부자가 그만큼 세금을 많이 납부하고 기부를 한다면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빈곤자가 부자가 돼 부자였던 자가 빈곤자로 전략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평범한 진리가 통할 수 있다라는 점이다.

그리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라는 점으로 이게 제일 중요하다. 3일을 굶은 자는 남의 집 담을 넘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배고프면 어쩔 수 없이 남의 집을 탐하게 될 수 밖에 없는 본능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절도자가 되고 때론 강도로 돌변하게 만드는 그리고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어 사회적으로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사회적 불만을 가진 자들을 양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자는 사회적 책임도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자들이 스스로 재산을 지키고 불안한 마음으로 살지 않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고 기부를 받는 이유는 빈곤자에게 나눔을 하므로써 사회적 불안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 그리고 나라가 굳건한 재정 위에 설 수 있고 이를 통해 나라는 부강해져 가는 길인 것이다.

미국이 부강하고 강대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자들 스스로 세금을 더 내겠다는 것과 기부를 많이 해 빈곤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해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나만 잘살면 되고 내 자식에게 좋은 조건으로 물려주고 싶다는 것 보다 더 포괄적으로 넓은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본 기자는 영화배우 성룡을 매우 존경한다. 그는 영화를 통해 번 돈이 천문학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는 그 많은 돈을 기부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내 자식이 능력이 있으면 내 돈이 없어도 스스로 잘 살아갈 것이요, 능력이 없다면 내가 돈을 물려준다고 해도 다 잃게 돼 결국 자식을 망치게 된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리고 그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잊지 못해 간혹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기 위해 기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로 이제 우리도 기부에 더욱 적극적으로 그리고 이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면 세금을 조금 더 부담해 빈곤자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줘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