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양궁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임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올림픽에 나가면 금메달은 따논 당상이라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국내 선발전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보다 대표선수로 선발되는 게 더욱 힘들고 어렵다.

국회의원도 그렇다. 지역색이 강한 전라도와 경상도.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의 경선(예선)만 통과하면 그야말로 당선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쉽다고. 즉,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식으로 퍼져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그럴까? 요즘 익산지역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의 선거전은 치열함을 넘어서 마치 전쟁터의 군인처럼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전투를 벌이고 있다. 군인은 어떻게 하든 전쟁터에서 승리하면 영웅이 되는 것 처럼.

그렇다보니 별의 별 이야기가 나 돌고 있다. 누가 뒤에서 지원사격해 모 후보를 돕고 있다고 하기도 하고 모 후보가 경선 막판에 모 후보를 지지선언하면서 사퇴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는 판국이다.

어떤 후보는 철학도 없이 말장난에 불과한 내용을 마치 자신이 할 것처럼 보도자료를 끊임없이 보내기도 한다. 그 자료를 살펴보면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것도 있고 더 나아가 현실적으로 불가능 일도 국회의원이 되면 다 하겠다고 한다.

국회의원이 된다고 해서 그 모든 일이 자신의 뜻대로 된다고 믿는 것일까? 아니면 미끼를 던지듯이 던져놓고 언론 노출을 끊임없이 야기해 이미지 선거로 가려는 꼼수일까?

초선의원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은 대부분 없다. 최소한 재선 또는 3~4선 정도되는 중진의원이 됐을 경우에 그 힘으로 어느정도 발휘할 수 있을 뿐. 초선의원이 재선하기에는 어려움이 큰 이유가 초선 때의 활동은 지역 발전보다는 일단 중앙 정치무대에서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치중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북지역의 중진의원들이 대부분 사퇴하거나 타 지역으로의 출마를 함으로써 사실상 전북지역은 그만큼 힘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중진의원의 힘이 필요한 만큼 조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한마디로 어떠한 모임에 아무런 경험도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일을 할 때의 어려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만큼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를들어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를 보자. 2004년으로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 당시 열린우리당이 반사이익으로 과반수가 조금 넘는 국회의원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초선의원들로 구성돼 우왕좌왕하다보니 개혁은 물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고 오히려 몸을 사리거나 중앙당에서의 입지를 다지기위해 급급한 모습을 보여줘 국민들로부터 큰 실망을 안긴 바 있다.

물론 초선의원으로써의 패기와 신선함도 있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용맹성도 있고 때가 묻지 않아 순수한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또한 재선이나 중진의원이 된다고 해서 무조건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것도 어려움이 많기도 하다. 특히 익산지역은 그러한 실망감을 많이 주기도 해 새로운 인물에 관심을 두기도 하는데 초선의원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에게도 눈길을 주는 이유 중에 하나다.

그러므로 익산지역은 현재 2개의 선거구를 가지고 있기에 초선의원 또는 재선의원 그리고 중진의원으로 구성해 신선함과 무게감을 동시에 이뤄 균형을 이루는 게 익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익산지역에서의 국회의원 중진의원 후보이라 함은 조배숙 현 의원(4선 도전)과 최재승 전 의원(4선 도전). 그리고 재선이라고 할 수 있는 후보는 이춘석 현 의원과 한병도 전 의원이 있고 나머지는 초선의원(익산 갑 - 김경안, 정재혁, 황세연 익산 을 - 김주성, 김영배, 박기덕, 전정희, 김상기, 정병욱, 황만길)에 도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제 본격적인 경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통합당. 이 경선만 통과하면 따논당상이라는 생각에 초선의원에 도전하면서 꼼수를 부리거나 재선 또는 중진의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교만과 아집이 있다면 버려야 한다.

특히 무엇보다도 초선의원에 도전하는 후보자는 꼼수를 부려서는 안된다. 그리고 설만 무성한 것을 마치 다 된 것처럼 떠들면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하는 것은 꼼수 중에 제일 비열한 꼼수 일뿐이다. 물론 전쟁터에서 승리만 하면 영웅이 된다고 하지만 선거는 전쟁터가 아니고 국민과 지역민을 대표하기 위해 나서는 길이기에 전쟁터처럼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은 정당보다는 인물의 됨됨이와 정치꾼이 아닌 진정한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지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각 언론사에서 보도하는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 미끼인 지 아니면 진정성이 있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요즘은 SNS로 후보자들이 활용하고 있는 만큼 응원의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후보자들에게 질문들을 쏟아내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을 보여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