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에는 동서남북으로 크고 작은 시장이 많이 있다.

남부시장, 동부시장, 창인시장, 중앙시장, 평화시장, 북부시장, 황등시장, 함열시장 등 아직까지 시장의 모습으로 명맥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대형마트, 편의점, 기업형 슈퍼 등에 밀려 화려했던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편리함을 추구하고 빠른 것만을 강조하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의한 현상이다.

이런 현실 속에 37년 동안 꾸준히 5일장이 열리고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장날의 설렘과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 속 전통시장이 있다. 바로 북부시장이다.

익산 북부시장은 1975년 2월에 시장이 개설, 1985년 건물을 신축하고 2004년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오늘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익산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주, 군산 심지어 충남 논산, 강경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와 물건을 구매하고 상인들과 흥정하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완주 삼례장, 정읍 원평장, 남원 인월장 등 전라북도내의 5일장이 갈수록 그 모습을 잃어 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우리 익산 북부시장은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항상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이런 이유를 상인회 관계자는 전주와 김제, 군산, 완주의 중심에 있어 어느 지역에서도 20~30여 분이면 닿을 수 있고 익산의 황토 성분에서 자란 채소, 과일 그리고 군산에서 나오는 각종 수산물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북부시장은 현재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117면이 되는 커다란 주차장과 문화행사 공연장, 최신식 화장실, 고객용 카트기 등 현대적 시설을 도입하여 고객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차장의 주차요금은 장날을 제외하고 무료로 주차할 수 있으며 장날에도 1시간까지는 무료, 30분이 추가될 때마다 500원씩 받고 있다.

끝자리 4일과 9일 북부시장의 장날 모습은 다양한 재미와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그중 사람들이 항상 북적이는 곳이 바로 노점이다.

노점은 신축 건물 주변으로 형성이 되며 이 지역 어르신들께서 자신의 텃밭에서 기른 채소와 산과 들에서 직접 채취한 나물과 약재, 손수 만들어 오신 공예품 등으로 손님들과 직접 거래하고 있다. 가격 흥정을 하고 덤을 얹어 주는 풍경이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겨움이 아닐까 한다.

노점을 가로질러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북부시장의 가장 유명한 먹거리 골목이 나온다. 이에는 북부시장의 명물인 자장면집과 호떡집이 있다.

낡은 천막의 지붕과 의자, 탁자까지 모두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게 낡고 초라하지만 장날에만 서는 이동식 자장면집은 36년째 이곳에서 전통의 맛을 이어오며 장날에 오는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다. 300원의 가격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2500원을 받고 있지만 자장면의 맛만큼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변 상인들과 손님들은 말한다.

자장면 가게 옆에 위치한 광주호떡집도 항상 사람들이 몰리는 가게이다. 고소하고 바삭한 호떡 맛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의 비결은 좋은 밀가루와 설탕을 사용해야 된다고 사장님께서 귀띔해 준다. 먹거리 골목의 상인들이 무료로 나눠주는 시식용 음식은 우리들의 입을 즐겁게 해 준다.

봄기운이 만연한 장날! 북부시장엔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아이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귀여운 강아지와 시장의 모습을 구경하기에 정신이 없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이 발행이 되어 우리 북부시장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시장 상가 이곳저곳에는 온누리 상품권을 환영하고 사용이 가능하다는 문구들이 여기저기 걸려있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국에 있는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명절 선물로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