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청 본청 1층에 위치한 브리핑룸.

브리핑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해서 중요한 점만 간단하게 요약해 설명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브리핑룸은 설명하는 장소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 익산시청 브리핑룸. 사진 속에 보이는 테이블이 있는 곳 외에 주변에는 각 언론사 기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익산시청 브리핑룸은 사실상 기자실로 운영되고 있어 익산시민들이 쉽게 접근해 기자회견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정치인,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이용하고 있을 뿐.

예전에는 각 관공서에 기자실이 운영되고 있었다. 당시에는 교통 편의는 물론 통신망 등이 낙후된 상태다보니 관공서에 상주하면서 홍보 및 비판을 제기하며 서로 긴장감을 유지한 채, 지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교통은 물론 통신망이 초고속으로 성장해 굳이 상주하지 않아도 모든 자료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익산시 보도자료도 각 기자들 이메일로 송고하고 있다. 또한 기자들도 대부분 자가용이 있기에 접근성도 매우 용이하다.

[익산시민뉴스]도 팩스 또는 이메일을 통해 각종 자료를 받아보고 있고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취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화로도 언제든지 가능한 상태이다보니 익산시청 브리핑룸에 상주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정확한 취재를 위해 직접 방문을 하거나 전화로 보충 취재할 뿐이고 기자회견이 있는 날이면 전날에 휴대폰으로 문자가 오기 때문에 시의성에 따라 직접 취재하거나 보도자료로 대체하고 있다.

이렇게 IT강국답게 모든 요건이 충족되다보니 작금의 기자실은 취재정보를 얻고자하는 것보다는 이권개입이나 광고를 수주하는 장소로 변질돼 매우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익산시의 일방적인 홍보를 통한 광고비 몰아주기, 일부이긴 하나 언론사가 이권개입에 몰두한다는 소문 등이 나면서 시민들의 혈세가 일부 언론사의 배를 채워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더구나 현재 브리핑룸(기자실)을 운영하면서 사용되는 각 종 비품 및 전기세, 인터넷사용료 등도 기자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기자들이 익산시를 비판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9일자로 익산인터넷신문( www.iksan.info )이 제기한 내용 중에 '행정을 감시하고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 보도하는 브리핑 룸(기자실)에 익산시 홍보과 직원들의 잦은 출입으로 인해 시정 전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시민에게 전달되지 않고 묻혀가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익산시 홍보실 홍보비 예산은 약 8억5000만 원 정도이며, 각 부서에서 집행되는 예산까지 합하면 수십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각 언론사에 예산 집행이 이뤄진다.

이러한 엄청난 시민의 혈세를 동원해 각 언론사에 분배하며, 기자들의 취재와 보도를 막고, 시민의 눈과 귀와 입을 막으며 언론 길들이기 방법을 사용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참여연대는 익산시 홍보비 예산 집행 세부내역을 정보공개 청구했으나 언론사를 알아볼 수 없도록 두리 뭉실하게 공개 결정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기자실이 홍보과 직원들의 근무처인지 안방인지 분간을 못하며 출입하고 있고, 수시로 기자들을 접촉하며 개인적으로 일부 기자들을 만나 귓속말로 정보를 파악, 시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은 시민의 혈세인 홍보비로 언론을 막고, 홍보실 직원들은 브리핑 룸에서 근무를 하는 건지, 아니면 이곳이 안방인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다'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일들을 홍보실 직원들이 자행하고 있으며, 시민의 혈세로 익산시 홍보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활동을 해야 할 직원들이 브리핑 룸에 출입, 근무지인 듯, 안방인 듯 사용하며 기자들의 정보를 파악하여 여론의 입을 막아 시민들이 알아야 할 알권리가 묻히면서 익산시가 총체적으로 비리에 연루되어 ‘지자체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고 비판했다.

이렇게 순수한 브리핑룸이 아닌 기자들이 상주하며 익산시의 잘못을 감추고 그 댓가로 홍보비를 받는 등 마치 익산시민들의 혈세를 쌈짓돈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비판여론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이제는 기자실을 폐쇄시켜야 한다. 순수한 브리핑룸으로 바꿔 억울한 사연이 있는 시민들, 장애인들의 하소연, 익산시의 잘못으로 피해를 본 시민들 누구라면 이곳을 이용해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할 때이다. 즉, 익산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기자들의 전용물로 사용되는 기자실이 아닌 시민을 위한 브리핑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