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익산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시민의 소리)에 ‘익산시청 공보팀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합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온 가운데 익산시 공보팀 공무원들이 지난 3일 저녁에 한 케이블방송국 여직원을 B노래방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 사진출처 : 검경일보(자료사진)

하지만 1주일이 지나도록 익산지역 및 전라북도 언론사들은 침묵으로 일관, 또한 익산지역 여성단체 및 시민단체들도 그 어떤 성명서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어 별개 아니다라고 인식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로부터 사회보조금을 받거나 광고를 받기에 눈치보느냐고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

여성친화도시 제1호라는 익산시다보니 여성과 친해지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오히려 권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라는 비아냥거리는 말도 들린다.

또한 지난 5일에는 익산시 평화동에 거주하는 A(42)씨가 지적장애인 의붓딸을 성폭행해 아이를 출산시킨 혐의(미성년자 강간 등)로 A씨를 익산경찰은 붙잡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익산시민들은 참으로 무심하다. 아니 여성단체 및 시민단체들의 존재가치를 느낄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도대체 익산시는 어떤 도시인가? 어떠한 문제가 발생해도 쉬쉬하고 좋은 게 좋은거다라며 은폐하는 도시인가? 잘못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게 그리 어려운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규명을 촉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여성단체는 누굴위해 존재하는가? 익산시민의 여성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익산시를 위한 것인가? 익산의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음에도 침묵하는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

더 나아가 케이블방송사도 왜 침묵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이는 그 방송사에게 가한 성추행으로 공무원으로부터 무시당한 사례인데도 말이다. 그저 한 여직원이 성추행 당한 것으로만 치부하고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자친구의 억울함과 분노를 대신해 남자친구인 나씨는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그는 용기있게 지난 4일에 이어 9일에도 다시 글을 올렸다.

나모씨는 게시글을 통해 “많은 회유와 압력이 있었음은 제가 굳이 밝히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이 예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인명과 단체는 밝히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어 “만약 이번 일이 최대한 조용히 넘어가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문제가 있고 떳떳하지 못한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에게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또한 “문제를 가장 최소화하는 방법은 사건을 은폐ㆍ축소하려는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일을 제대로 바로잡고 당일 사건과 연관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적법한 절차에 의해 제대로 잘잘못이 반드시 가려져야 할 것이며 잘못에 대한 책임을 당당히 져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홍보담당관실 과장은 대기발령 상태이고 케이블방송 팀장도 대기발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책임자급을 대기발령 내린 것으로 끝내는 것은 안된다.

특히 회유와 압력이 있음을 나모씨는 밝혀, 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더구나 책임자급을 대기발령 시켰다는 것은 이 사건이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으로 그렇지 않았다면 재빠르게 대기발령을 내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익산시 비서실장은 본 기자에게 “당사자(피해 여성)를 만나 본인(비서실장)이 직접 용서를 구했고 문제가 있다면 공무원을 징계 내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보계 직원들은 쉬쉬하는 분위기다. 오늘(12일) 오후 5시경에 찾아가 본 기자가 계장에게 “사과했느냐”고 질문하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다시 “과장은 참석하지 않은 자리로 계장님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묻자, 계장은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면서 회의가 있다며 나갔다.

공보계 담당자에게 성추행 관련해 질문을 던지자, “그만하자”며 대답을 회피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가 나간 후, 12일(오늘) 오후 6시 38분에 비서실장이 본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 저한테 취재한다고 물어 본 것이냐"고 따져 물었고 "기자 교육이나 제대로 받았냐"고 말했습니다.

이에 본 기자는 "그럼 지금 취재하는 것으로 질문할테니 성추행 사건에 대해 말해 달라"고 하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