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에서 익산시청 펜싱팀의 익산시청 소속 김지연(24세ㆍ여) 선수가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펜싱의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미녀 검객으로 불리는 김지연 선수는 8월 1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인 러시아 소피아 벨리카야 선수를 15-9로 꺾어 펜싱 대표팀의 막혀 있던 금맥을 뚫으며 한국 펜싱 선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김 선수의 위기는 준결승에서 왔다.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의 자그니스와의 경기. 제 1라운드 3분 경기에서 2대8로 뒤진 채 끝냈다. 총 3라운드 경기를 펼치지만 총 합계 15점에 먼저 도달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상황.

세계랭킹 1위인 자그니스(아테네올림픽, 베이징올림픽 2연패)는 7점만 획득하면 되지만 김지연은 13점을 획득해야 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2라운드에 돌입하면서 김지연은 스피드한 공격으로 상대 선수를 압박해 나갔고 약 56초가 지난 2분 4초를 남겨두고 13-13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1분 56초를 남겨두고 15-13으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2위인 러시아 벨리카야 선수를 15대9로 꺽고 대한민국 역사상 여자 펜싱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이로써 김 선수는 런던올림픽에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돼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새로운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김지연 선수는 2007년 익산시청 펜싱팀에 입단해 이상기 감독과 이수근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실력이 월등히 향상됐다.

김 선수는 2012 터키 안탈랴 국제월드컵A컵 펜싱선수권대회 및 2012 프랑스 오를레앙 국제그랑프리 펜싱선수권대회에서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으며 2012 아시아 펜싱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랭킹 5위를 기록해 올림픽 메달 획득의 기대를 높였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시민들의 많은 응원과 성원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희망을 준 김지연 선수에게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대표 남자 에뻬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익산시청 펜싱팀의 이상기 감독은 “김지연 선수의 경기력이 많이 향상되고 있으며 최근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자신감이 넘쳐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익산시청 펜싱팀은 현재 4명의 선수가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번 2012 런던 올림픽에는 김지연 선수가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했으며 박경두 선수는 남자 에뻬 개인전에 출전했다.

한편 1988년 부산 출생인 김 선수는 부산디자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2007년 1월 1일에 익산시청 소속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지연 선수의 어머니인 홍희숙 씨와의 인터뷰

Q. 김 선수의 금메달 축하드립니다.

A. 감사합니다. 잠도 제대로 못잤고 축하의 전화를 너무 받느냐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Q. 김지연 선수의 출생지는?

A. 부산이 고향입니다.

Q. 부산에서 생소한 익산으로 갔을 때의 마음은 어땠나요?

A. 솔직하게 좋진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타지로 가서 생활해야 하는 딸이 안쓰러웠고 떠나 보낼 때 많이 울었습니다.

Q. 김 선수의 평소 성격은 어떠한가요?

A.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는 묵묵히 해내는 딸입니다.

Q. 김 선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뭐라고 해 주고 싶은가요?

A. 일단 건강하게 잘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영화도 같이 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Q. 익산으로 온 지 5년이 넘은 것 같은데 1년에 몇 번 정도 만났나요?

A. 1년에 2~3번 밖에 보질 못했습니다. 올해에는 한 번도 못봤구요.

Q. 김 선수를 만나면 많이 울 것 같은데요?

A. 그렇잖아도 울 것 같아요. 대견스럽기도 하고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Q. 다시 한 번 금메달 획득에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익산시민들도 김 선수의 금메달 소식에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김 선수 만나서 좋은 시간 가지시길 바라겠습니다.

A. 네 감사드립니다. 익산은 제 마음 속에 늘 소중한 도시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딸도 익산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사람들도 좋다고 늘 이야기를 하는 등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익산시민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