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수 시장은 지난 17일(금)에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유치만이 살길이다’라는 제목으로 익산시민들에게 호소한 바 있다.

그러면서 “최근 전방(주) 사태를 겪으면서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며 “소모적이며 무책임한 논쟁을 중단하고 기업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 대한민국 익산시대를 만들어 가는 일에 온 마음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또한 "각 도시에서는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제시하기 위해 조례를 제ㆍ개정하고 복잡한 공장 설립절차를 개선하고 투자보조금을 크게 확대 해 가면서까지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고 이 치열한 무한 경쟁속에서 하나의 기업을 그것도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기업은 기업에 유리한 모든 조건들을 검토하고 계산해 단 1%라도 이익되는 쪽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게 돼 있고 이것이 기업의 생리이고 가치이기 때문이다"면서 "모든 자치단체에서는 법과 규정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기업이 유리한 모든 조건을 제시하며 협상을 시작한다"며 자치단체의 기업유치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그리고 "기업유치 협상은 적극적으로 유연하고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시각각 피 말리는 협상과정을 전면 공개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대처한다면 기업유치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 때문이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맞다. 이한수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을 부정할 익산시민이나 익산시의원들은 없다. 기업유치를 위해 발로 뛰며 찾아다니고 있고 기업과 협상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 말이다. 그러나 삼기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해 익산시의 부채가 많아 이를 걱정하는 시민들도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이 지난 6월 4일에 익산시의원들과 산업단지 시찰을 하며 밝힌 내용과 상반돼 어떤 말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당시에 이 시장은 시의원들 앞에서 "(기업유치) 1~2년 늦더라도... 여기저기서 (연락이) 온다. 냄새가 난다거나 우리시에서 전략적으로 가는게 부품소재산업, 첨단산업 위주로 가고 있다. 그쪽을 받는 거다"고 말한 바 있다.(하단 본지 동영상 딸림 기사 참조)

기업이 단 1%라도 이익이 되는 쪽으로 결정하게 돼 자치단체는 법과 규정에 크게 벗어나지 않은 한 기업이 유리한 조건을 시작으로 협상을 시작한다고 했지만 이 시장 말대로라면 오히려 익산시가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즉, 1~2년 늦더라도 또한 여기저기서 연락이 올 정도라면 익산시의 조건이 마음에 들거나 익산시의 입지 조건이 기업 이익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익산시가 기업에 저자세로 나갈 이유도 없다는 것인데 왜 전방이 나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시의원이 눈물로 호소하고 무릎까지 꿇고 달래야 하고 익산시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인가?

또한 전방은 오산면 주민들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전방 조규옥 회장이 고향 발전을 위해 투자할 목적으로 들어왔다면 부지대금도 익산시에 납부해 진정 익산시 발전을 위해 모범을 보여줬으면 어떠했을까?

결국 익산시가 전방에 도비와 시비로 지원되는 투자보조금 200억 원으로 토비분양대금을 상계 처리한다는 것은 익산시 발전보다는 기업 이익 논리에 휘둘린 것이 아닌가?

한마디로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이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 중에 “일부 언론의 보도가 불씨가 돼 익산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어떤 언론사가 익산시의 어두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보도했단 말인가?

기업유치가 잘 안되면 그 모든 책임을 언론사에 지으려고 하는가? 익산지역 언론들은 익산시의 발전을 위해 잘못을 지적하고 때론 칭찬하며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시의원도 익산시의 행정이 투명하게 이뤄 질 수 있도록 시민을 대표해 지적한 것임에도 마치 이들이 기업유치를 막는 불순 세력으로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 누구보다도 기업유치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이한수 시장을 비롯 익산지역 언론사, 시의원들이고 시민들이다. 다만 기업유치라는 허율좋은 그 이면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지 말자는 뜻이 있음을 분명하게 밝혀 둔다.

이 시장 말대로 1~2년 늦더라도 제대로 된 기업 유치가 가능하다면 그 누구라도 협조할 것이며 익산지역 언론사는 더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익산시 발전을 위한다는 것인데 그 누가 마다할 것인가? 그러므로 마치 전방이 익산을 떠날 것처럼 호도하며 일부 시의원과 언론이 기업유치를 막고 있는 것처럼 매도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익산시는 익산시의회와 소통하며 익산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연초에 상견례(하단 딸림기사 참조)까지 가졌음에도 기업유치에 대해서는 익산시의회와 논의를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에 진정성마저 의심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