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이일여자고등학교(이하 이일여고)가 지난 15일(목) 오후 7시에 솜리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0회 이일음악회'를 가진 가운데 이일음악회를 처음부터 이끌어 온 박영권 음악교사가 34년의 교단생활을 마감하는 공연이어서 의미가 더해졌다.

사실 이일음악회는 박영권 교사의 제안으로 30년 전에 첫 공연을 가진 후로 올해 30회 공연을 갖게 된 것이다. 특히 인문계 학교이기에 쉽지 않은 것이었지만 학생들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이 된다는 신념으로 지켜온 것이다.

▲ 박영권 이일여고 음악교사

박 교사는 "학교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라 만감이 교차한다"며 "(오늘 공연하는) 우리 학생들이 잘한다 못한다 그런 것보다는 본인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자유스럽게 잘 표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꿈이 많은 우리 학생들이 잘 펼쳐 보이지 못하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포기하지 말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꿈을 찾아 멋지게 살기를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조예은(2학년) 양의 피아노 독주를 시작으로 최아름(3학년) 양은 소프라노 독창으로 학창 시절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었고, 송혜원(2학년) 양의 해금 독주, 윤예은(3학년) 양도 역시 학창 시절 마지막 추억으로 한국무용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학교의 동호회 성격인 '고전기타반', '풍물반', '현악반', '합창단'과 특별출연진들이 이일여고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멋진 공연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교단을 떠나는 박 교사를 위해 학생들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러주자, 박 교사는 눈시울을 붉히며 30회 공연의 막은 내렸다.

한편 이일여고는 1964년 이리삼남여고를 시작으로 1968년에는 이리성신여고, 1975년에는 현 교명인 이일여고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2012년 2월로 45회 졸업생 1만6254명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