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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본 기자의 칼럼을 읽고칼럼을 보고 이메일로 보내 온 한 수능 수험생
오명관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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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18  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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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목) 본 기자의 이메일로 이번에 수능을 치룬 한 수험생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왔습니다. 그 글을 읽고 바로 답장을 보냈고 이날 저녁 늦게 그 수험생은 "빨리 답장이 올 줄 몰랐는데 금방 답장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와닿는 말씀을 남겨주셔서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바깥날씨가 추워지는데 늘 몸조심하시구요~"라고 다시 답장을 보내 왔습니다.

이 수험생은 올해 3번 째 수능을 본 3수생이라고 밝히면서 부모님께 미안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가졌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본 기자의 칼럼을 보고 이메일을 보낸 것입니다.

이에 이번 수능에서 시험을 잘 못봐 절망하고 있거나 엉뚱한(?) 생각을 하는 수험생들에게 다시 힘내라는 의미로 3수생이 보낸 이메일 내용과 본 기자가 답장을 보낸 내용을 공개합니다.

아래는 이메일로 보낸 3수생의 글과 본 기자가 답장으로 쓴 내용입니다.

▲ 본 기자의 이메일로 보내 온 편지 내용(캡쳐)

▲ 본 기자의 이메일로 보내 온 편지 내용(캡쳐)

오명관 기자님 안녕하세요. 수능 관련 기사, 칼럼 보다가 이렇게 메일 드립니다.

아...저는 이번에 3번째로 수능을 본 삼수생입니다. 수능을 3번이나 봤지만 원하는 점수대가 나오지 않아 제가 목표하고자 했던 곳에는 커녕 전혀 다른 곳을 가야할거 같아서 수능이 끝난 요즘 홀가분하기보다는 아직까지도 많이 마음이 심란합니다.

그냥 취업을 위해서 전문대를 갈까도 생각하고, 이번에 수능성적이 워낙에 안나와서 어떻게 해야할지 참 막막하네요.

이렇게 돌이켜보면 공부하는거에서도 이렇게 됐는데 다른거도 잘할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요즘 들어 자꾸 풀이 죽는거 같습니다. 죽고싶단 생각도 많이 들구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크고, 남들보다 몇 년 늦은느낌도 쉽게 지우질 못하겠습니다. 주위에서 물론 몇 년 늦은거는 아무것도 아니라지만 저는 지금 전혀 해놓은게 없고 남들보다 2년더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해서 그런지 제 자신이 한심스러우면서도 위축이 되는거 같습니다.

오명관 기자님 칼럼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혹시 저에게 해주실 충고를 좀 부탁드릴 수 있나 싶어서 이렇게 메일 보냅니다.

본 기자가 보낸 답장으로 일부내용입니다

보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충고를 한다기보다는 조언을 해드리겠습니다.

지금 글을 보내주신 분은 제가 학교를 다녔을 때 그러니깐 20년 전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학력으로 사람을 평가하기 때문에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또한 대학을 졸업 못했다고 하면 공부를 못해 문제아였겠거니 하는 등의 선입견을 가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남자라면 더 더욱 그렇지요. 결혼하려고 해도 고졸은 이젠 결혼대상자도 아닌 요즘 세상이 어찌보면 미쳐가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대졸들보다 뼈를 깎는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요. 그 능력이라는 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또한 키우기 힘들기도 하지요.

전 상고를 졸업했기에 상업계통 즉 경리, 회계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 현재는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건설현장에서 노동도 해봤습니다.

그러면서 제 나름대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뉴스, 영상, 인터넷 등에 관심을 가지고 독학으로 배워갔습니다.

영상촬영하고 편집하는 일도 역시 독학으로 배워 현재는 인터넷신문에 접목시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TV나 영상매체를 보면서 제 나름대로 촬영기법을 익히고 응용하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꼭 대학을 나와야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찾으시고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더욱 더 관심을 두고 끊임없이 연구를 하시면 성과가 나오고 그게 바로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됩니다.

아마 지금은 오로지 공부만 했기에 자신이 뭘 좋아하는 지, 지금 내가 일을 하면 뭘 할 수 있을 지 고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20대 초반이니깐.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그리고 부모님께 미안해 하면 더욱 위축됩니다. 부모님께 도움이 못돼 미안한 마음도 있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또한 부모님에게는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러면 자신도 알게 모르게 그 자신감이 생겨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갑자기 제가 이메일로 내용을 보고 답장을 하다보니 여러가지로 두서없는 글이 됐는데요. 계속 상담을 원하시면 언제든지 이메일로 글을 보내주세요.

참, 전 고졸이라고 해서 무시 당하거나 제 자신을 위축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고졸임을 밝히니깐 대단하다며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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