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수) 익산 유스호스텔 3층 세미나실에서 시민단체, 주민자치조직, 일반 시민이 모인 가운데 ‘(가칭)익산 악취 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 구성을 위한 시민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1월 13일(화) 개최됐던 '익산 악취문제 시민토론회'에서 ‘시민대책위’ 구성에 대한 의견이 있었고 이에 따라 시민토론회를 주관했던 좋은정치시민넷이 지역 시민사회단체, 주민자치조직, 시민들에게 제안하여 간담회가 열리게 된 것.

간담회는 먼저 참가자 소개시간을 가지고 이어서 이번 간담회를 제안한 좋은정치시민넷 임형택 사무처장이 시민간담회를 개최하기까지의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좋은정치시민넷 이영훈 대표 사회로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악취피해 고통, 원인과 대책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내놨다.

환경운동연합 김도현 공동대표는 “익산시가 유기상 부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2011년 6월 1일 출범시킨 ‘익산시 민관추진대책위원회’는 제대로 된 대책위였다고 보기 힘들다”며 “익산시에서 제안하는 의제 중심의 논의가 이뤄지고 예산 떨어지면 운영되지 않는 한계가 있어 지금은 운영도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래 쌓여온 만큼 시민들의 힘을 모은다며 잘 해결될 것이라 희망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대표와 함께 ‘익산시 민관추진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세훈 박사는 “전주의제에 10년이 이상 참여하면서 거버넌스가 잘 된다고 생각한 반면 익산시는 거버넌스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익산시가 명확한 원칙과 입장이 부족하고 특히 위원회 한계"를 지적하며 "익산시 이슈를 끌어갈 수 있는 시민단체들이 참여하지 않아 더 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에 대한 검토를 통해 대안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상민 익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2011년에 10개 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협의회의 경우 ‘민관환경위원회’를 구성하고 조례로 만들어 법적 구속력을 가지고 논의, 실천하자고 요구했었다”고 설명하면서 “익산시가 조례 만들겠다 해놓고서는 1년이 지나도 만들지 않고 이런 저런 핑계만 대는 모습을 보면서 익산시가 악취 문제에 대해 매우 소극적이고 책임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고 이야기했다.

동산동 삼호아파트 동대표 장성진씨는 “어렸을 때 동산동에 음식물처리장을 만들면서 익산시에서 잘 관리하기로 약속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익산시청 홈페이지나 주민모임 등에 민원을 넣어도 전혀 개선이 되고 있지 않으니 이제는 시민들이 제대로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시민대책위 필요성을 강조했다.

평화동 주민 전유정씨는 “특히 여름에 악취로 인해 한 밤중에 잠자다 깨기도 할 정도이고, 평화동에서 10년 전부터 느끼고 있는 문제다”면서 “익산시가 내년에 악취전담반을 만든다고 하는데 얼마나 실효성 있을까 의문이 들고 시민의 의견이 반영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최경애 iCOOP솜리생협 이사장은 “악취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공감하는 문제인 만큼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대책위 이름도 좀 더 고민해서 만들면 좋겠다”며 “스티커 제작, 매월 악취행동의 날 운영, 아파트 현수막 부착운동 등 시민행동강령 등을 정리하고 만들 필요가 있다”가 제안했다.

끝으로 이영훈 대표는 “오늘 나온 의견을 충분히 수렴, 포함해서 다음 모임 때는 조직구성, 사업내용 등을 정리하고 제안서를 제출하겠다”며 “대책위가 만들어지고 나면 첫 사업으로 익산시, 전라북도, 기업까지 함께 참여하는 악취 2차 시민토론회 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간담회는 내년 1월 8일(화) 오후 7시에 진행하기로 하고 이날 간담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