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서 함열파출소 소속 홍일점 여경인 이경민(34세) 경사가 함열읍내 주민의 가방을 훔쳐 현금을 인출하려 한 절도범 유모(남)씨를 끈질긴 추적끝에 검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22일에 여경으로서는 처음으로 파출소에 배치돼 근무 중이던 이 경사는 지난 7일(일) 오후 8시쯤에 조아무개(70세) 할머니로부터 "수원에 있는 아들집에 가기위해 함열역 대합실에 있던 중, 통장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즉시 대합실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뒤, 범인의 생김새를 파악했다. 특히 가방에 현금이 없고 통장과 신분증만 들어 있어 범인이 이를 이용해 금융기관에서 현금 인출을 시도할 것으로 생각한 이 경사는 관내 금융기관을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순찰하기 시작했다.

도난 신고를 접수하고 순찰 한 지 약 1시간 정도 지난 9시 10분경에 함열우체국 내 현금인출 코너에서 인출을 수십 번 시도하고 있는 범인을 발견, 경광등을 끄고 은밀하게 접근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이 지역 파출소에 여경으로서는 처음 배치돼 근무중인 이 경사는 그 자체 하나로도 화제가 됐는데 여자 경찰관으로서 남자 못지 않은 수사 및 범인검거 능력을 보여줬기에 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자가 전화를 걸어 이 경사에게 "범인이 남자이기에 무섭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러면서 "지구대에서도 근무를 많이 했기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이 경사는 또 "할머니는 많이 당황했지만 손녀같은 저를 보고 오히려 편안해 하는 것 같았다"며 "경찰로써 당연히 범인을 검거했는데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하다보니 매우 쑥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농촌 지역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한편 이경민 경사는 지난 2007년 당시 순경으로 중앙동지구대에서 근무하면서 오토바이를 훔치는 절도범을 검거했고, 2008년 평화지구대에서는 강간당한 피해자 가족으로 가장해 범인을 유인한 뒤, 검거하기도 하는 등 비록 여성 경찰이지만 몸을 아끼지 않고 시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로를 인정받아 많은 표창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