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익산서동축제'가 지난 12일(일) 끝으로 2박3일간의 일정을 마감했다. 가을 축제보다 봄 축제로 전환하고 처음 열린 서동축제. 기대반 우려반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도 성공여부는 장담못하는 상황이다.

서동축제위원회에서는 한 껏 고무된 모습으로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본 기자는 시민의 입장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 곳을 쫓아 영상 촬영하며 점검에 나섰다.

▲ 잔디 위에 설치돼 있는 먹을거리 부스

지난해하고 비교하면 분명 나아진 점이 있었다. 먼저 퍼레이드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교통통제가 원할하지 않아 아무것도 모르고 진입했던 차량들이 퍼레이드가 다 끝날 때까지 꼼짝못하고 길거리에 있어야만 했다. 약 2시간 여 동안 말이다.

이곳 저곳에 불만이 터져 나왔고 심지어 욕설까지 퍼붓는 운전자까지 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경찰의 협조가 있어서 그랬을까? 우남아파트 사거리부터 미리 우회하도록 교통통제가 이뤄졌다. 그래도 밀리기는 했으나 오랬동안 기다릴 필요없이 차량들은 진행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간선도로를 통제하면 우회하는 지선도로가 막히는 수가 있다. 본 기자가 돌아본 결과 지난해와 달리 밀리지 않았다. 또한 평일이 아닌 토요일에 한 것도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휴일을 맞은 시민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었던 것도 요일을 잘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퍼레이드에서는 구경나온 인파가 거의 없었지만 올해에는 보다 많은 인파가 찾은 것으로 보여 앞으로 퍼레이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이곳 저곳에서 발견됐다.

축제장인 중앙체육공원 주변에 주차할 수 있도록 했으나 정작 관광객들은 주차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전 일찍 각 행사자에 있는 부스 관계자들의 차량과 노점 차량이 하루종일 주차해놔 구경하기 위해 온 관광객들은 주차할 곳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기도 하고 포기하고 그냥 가기도 했다.

▲ 아무런 위생장갑도 없이 맨손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앞으로 이러한 주차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를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셔틀버스가 운행되기도 했지만 이용객은 거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이는 1시간 또는 2시간 간격으로 운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객들의 반응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볼 것이 없다", "재미없다"로 말할 수 있다. 한 부스 관계자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하는 말이 축제라기보다는 판매장 같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

체험장으로 가본 본 기자는 체험을 하고자 하는 인파는 적었다. 왜 그럴까?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매년마다 되풀이되는 체험장과 익산에서 크고 작은 행사(어린이날, 아하데이, 국화축제 등)가 열릴 때마다 있는 체험장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축제장에서는 먹을거리는 필수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음식을 먹는 장소를 잔디 위에 설치해 너무나 안일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지금은 봄철로 새싹이 돋아나는 시기인데다가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 뻔한 상황인데도 잔디 훼손에 대해 아랑곳 하지 않고 설치해 자라기도 전에 잔디가 훼손되고 말았다.

또한 시민의식도 문제다. 어린 아이들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장소에서 버젓하게 담배를 피기도 하고 바닦에 마구 버려 잔디는 이중 삼중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리고 먹을거리에서 많은 음식을 판매하고 있지만 정작 익산을 대표하거나 특색있는 음식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야외이기에 위생을 철저하게 해야 함에도 비위생적인 모습으로 조리하는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대표적인 예로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머리에 위생모 또는 두건이라도 써야 함에도 전혀 그렇지 못했고 아무런 위생장갑도 없이 맨손으로 조리하는 모습도 발견됐다. 소독(?)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소독이라 해봤자, 물에 씻는 정도이고 그 물은 버려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씻는 물로 사용되고 있었다.

어린이부터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며 음식을 먹고 있다.

마지막으로 개막행사와 폐막행사에서 연예인을 초청해 공연을 펼쳤다. 하지만 이 또한 시민들과는 호흡하는 행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방송국을 위한 행사로 전략시키고 말았다.

연예인을 초청해 공연하는 것도 축제장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에 하나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전향적으로 생각해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할 때이다. 어느 축제장에서나 펼치고 있는 연예인을 초청해 지불하는 비용으로 익산의 예술 공연단에게 더욱 지원해 시민들이 이끌어가는 축제장으로 만들어 가면 어떨까?

남들이 다 하는 축제보다는 남들이 하지 않는 축제로 변화시켜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익산지역 예술 공연단도 공연을 했지만 메인무대가 아닌 소무대에서 공연했다. 그렇지만 이들에게는 무료로 해 줄 것으로 요청해 아무런 지원없이 했던 것으로 알려져 시민의 축제에 정작 시민 공연단들은 들러리로만 서게 만들었다.

서동축제위원회는 이번 축제장에 약 16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현재 열리고 있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순천정원박람회의 하루 입장객이 평균 3만명 정도라고 하니 서동축제가 과연 이 인원수에 버금가는 관광객이 찾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또한 지난해 21만여 명이 찾았다고 보도자료를 낸 축제위원회에서는 올해는 16만여 명으로 줄여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말이다.

아직도 서동축제가 전국적인 축제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무런 특색도 어떠한 볼거리와 재미도 없기에 우리들만의 축제로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