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이씨종중문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숭원(1428~1491)초상화가 지금껏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 전시로 일반인에게 최초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시대 초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숭원 초상화는 지난 19일부터 9월 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제 1전시관에서 특별전시되고 있다.

이숭원은 조선시대 문인으로 자는 중인, 본관은 연안이다. 단종원년 (1451)에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형조판서, 병조판서에 이르렀으며, 성종 2년(1471)에 명량좌리공신으로 연원군에 봉해졌다. 1485년에는 우참찬이 되어 명나라에 다녀오기도 했다. 중종 때 청백리淸白吏에 녹선되었고 1648년 도동사에 모셔지었으며, 시호는 ‘충간’이다.

연안이씨종중 소장의 이숭원 초상화는 성종 2년(1471) 좌리공신3등佐理功臣三等으로 연원군延原君에 봉해졌을 때 제작된 공신도상功臣圖像 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이 초상화는 동일한 도상의 초상 2점이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제 제 69조’로 지정된 나무 액자본과 연안이씨종중문적박물관 수장고에 보관중인 족자본이 그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이숭원 초상화’는 김천에 있는 초상화와 동일한 형식이지만 족자로 표구돼 있는 상태이다.

이 초상화는 앞서의 경북유형문화재 제 69호가 벽에 걸려있었는데, 그것을 드러내자 뒷부분 벽에 붙어있었던 것을 수습하여 보관해 오던 것이다. 종이에 채색으로 그려진 이초상화는 부분적인 박락과 곰팡이에 의한 훼손이 있지만 고식古式을 보이는 안면표현과 세심하고 부드러운 붓의 사용, 유려한 포도덩굴의 표현 등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의 기획자인 조은정(미술평론가,전시기획)은 "조선시대 초상화인 이숭원 초상을 통해 조선초상화의 전통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존하는 초상화 가운데 조선 초기 공신도상의 원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인 이숭원 초상화의 세련된 필치와 부드러우면서도 화사한 채색 등 전통초상의 아름다운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연안이씨종중문적박물관 : 익산시 삼기면 기산리 367 전화 : 063-852-7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