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독교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 오른 사건이 있었다. 국내 최대 기독교 교단 가운데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교단 설립 100주년을 맞아 가처분소득의 10% 헌금으로 내는 '십일조' 의무 강조 교단헌법 개정안 논의 중에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십일조를 내지 않는 교인에 대해 자격을 중지시키는 방안을 포함한 교단헌법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교인 자격이란 교회 장로, 권사 등에 대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 등을 뜻하고 있다.

한마디로 십일조를 내지 않는 교인은 장로가 될 수도 권사가 될 수도 없다는 것이 된다. 즉, 돈이 없으면 교인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더라도 모범이 되더라도 장로나 권사가 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참으로 말도 안되는 내용이다.

지난 11세기 말에서부터 13세기 말까지 약 2세기에 걸쳐 유럽에서는 총 9차례 십자군전쟁을 일으켰으나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이로 말미암아 재정적으로 많이 어려워진 당시 카톨릭은 면죄부(중세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죄를 면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고 발행한 증명서)를 발행해 재정적으로 충당한 사실이 있었다.

이로인해 생긴 게 바로 종교개혁이다. 오늘날로 말하면 기독교계인데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종교개혁을 이룬 모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이와 유사한 내용인 십일조 강제의무다. 중세 유럽시대하고는 다른점이 많지만 결국 경제적으로 궁핍해 가는 기독교계가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에 본 기자는 기독교계로부터 비난을 받더라도 꼭 이 말을 하고 싶다.

'십일조' 교회에서 받고 있는 헌금 종류 중에 제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구약 성경에서는 십일조를 내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신약 성경(고린도후서 9장)에서는 '연보(기사 말미 아래 참조)'로 표현하고 있다.

다시 설명하자면, 십일조는 예수그리스도가 오기 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즉 소득의 1/10을 내므로써 죄사함을 받는 역할을 한 것이고 신약에서는 예수그리스도가 희생양이 돼 예수만 믿기만 하면 죄사함을 받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은 연보를 통해 구제사업에 매진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어린아이, 과부 등 사회적으로 약자이자 외면받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연보를 낼 때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기쁜 마음으로 내라고 가르치고 있다.

즉, 예수를 믿으면서 새로운 삶의 변화로 죄사함을 받은 기쁨의 표현으로 연보를 자발적으로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이지, 오늘날처럼 십일조를 포함해 별의별 이름을 붙여 헌금이라는 명목 하에 교회를 더 크게 신축하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목회자의 배를 배불리게 사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특히, 기독교가 십일조를 강조하는 것은 예수그리스도를 부인하는 것과 같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십일조는 예수가 오기 전에 죄사함을 받도록 하는 방법 중에 하나였고 예수가 십자가 처형과 부활을 통해 이 모든 것을 다 이뤘기에 십일조는 강조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누가 더 크게 건물을 짓는가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이로인해 교인들은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는다. 헌금을 조금 내면 믿음이 약해서, 헌금을 내지 않으면 하나님의 물질을 도둑질하는 것이라며 은근하게 압박을 가한다.

또한 교회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 즉, 코이노니아라고 하는데 협동 또는 친교를 뜻하는 그리스어(κοινωνία)를 영국식으로 표기한 낱말이다. 이 낱말은 성경의 신약 성서에서 자주 쓰이는데 그리스도 초대 교회의 관계를 말해 주고 있다. 즉,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협동과 모임을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집단이 모이는 장소가 바로 교회다.

그런데 교회를 건축할 때가 되면 '성전건축헌금'이라는 명목 하에 교인들로부터 내도록 하고 있다. 평소에는 교회라고 불렀다가 건축할 때면 성전이라고 붙이는데 이 또한 예수그리스도를 부인하는 것이다.

성전이라고 붙여야 하나님의 집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더 많은 헌금을 거둬드릴 수 있다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것이다. 성전은 예수그리스도가 오기 전 죄사함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고 또한 재물이 필요했기에 성전을 찾아 재물을 바치고 죄사함을 받는 장소였다.

성경에서 이를 바로 잡는 장면이 나온다. 요한복음 2장을 보면, 유월절이 가까워지자 예수는 성전을 찾았다가 격노하며 노끈으로 채찍을 만든 뒤,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 쫓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면서 뒤엎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이것을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고 외친다.

이는 성전에서 일어나는 모든 모습이 변질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원래 성전에 갈 때에는 자신이 기르던 양이나 소 등 짐승 중 첫 번째이자 제일 좋은 것을 가지고 가 재물로 바쳐야 하는데 사회가 변하고 화폐를 사용하면서 성전 앞에 각 종 재물들을 파는 장사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힘겹게 재물을 가지고 갈 필요없이 성전 앞에서 돈을 주고 구입해 재물로 바쳤던 것이다. 즉, 병들었는지 건강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또한 돈이 많지만 제일 싼 비둘기같은 짐승을 재물로 바치면서 마치 하나님으로부터 죄사함을 받았다는 형식에 불과했던 것이다.

또한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이 장면을 본 제사장들은 예수를 죽이기로 마음을 먹는다. 어찌보면 이들 장사하는 사람들로부터 금전적으로 이익을 취하고 장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닌가?라는 것이다.

예수가 장사를 못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 제사장들은 얼마나 미웠을까? 그리고 더 나아가 예수는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이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유대인들은 조롱했다. 사실 예수가 말한 본 뜻은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한 것이고 훗날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및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고 성경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깐 오늘날로 말하면 건축물로 있었던 성전은 사라지고 예수 자신이 성전이 되고 교인 각자가 성전이 돼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받게 되는 것이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오늘날 교회에서 십일조와 성전을 사용하는 것은 예수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오늘날 교회는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 진 것은 사실이다. 왜 어려워졌는지 잘 파악해 보면 아주 간단하다. 교회 건축비도 문제지만 이로인해 생기는 관리비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교인들로부터 쉽게 재정적으로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십일조'를 강조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작으면 어떠한가. 교인들이 서로 협동하고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써 어려운 이웃을 돕는 진정한 코이노니아가 진정한 교회답지 않은가?

또한 목사는 풍요를 꿈꿔서는 안된다. 오히려 굶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 일부 신학생들은 목사를 통해 부를 축척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꾸 외면받고 특히 젊은층으로부터 더 외면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신앙회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물질적 풍요는 커졌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빈곤해져 가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다. 종교는 부를 축척하려고 하면 안된다. 종교는 물질적으로 풍요를 가지려고 하면 안된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풍요로와지면 그만큼 구제사업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각 종교의 수입과 지출을 한 번 따져봐라. 지출 비율 중 어떠한 것이 더 많이 나가는 지를...

(다음 칼럼에서는 종교가 의무는 다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누리려는 것에 대한 비판을 할 예정)

연보에 관한 성경 내용(고린도후서 9장 1절~15절)

성도를 섬기는 일에 대하여 내가 너희에게 쓸 필요가 없나니 이는 내가 너희의 원함을 앎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마게도냐인들에게 아가야에서는 일년 전부터 예비하였다 자랑하였는데 과연 너희 열심이 퍽 많은 사람들을 격동시켰느니라

그런데 이 형제들을 보낸 것은 이 일에 너희를 위한 우리의 자랑이 헛되지 않고 내 말한것 같이 준비하게 하려 함이라

혹 마게도냐인들이 나와 함께 가서 너희의 준비치 아니한 것을 보면 너희는 고사하고 우리가 이 믿던 것에 부끄러움을 당할까 두려워하노라

이러므로 내가 이 형제들로 먼저 너희에게 가서 너희의 전에 약속한 연보를 미리 준비케 하도록 권면하는 것이 필요한 줄 생각하였노니 이렇게 준비하여야 참 연보답고 억지가 아니니라

이것이 곧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 하는 말이로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찌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한 바 저가 흩어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원토록 있느니라 함과 같으니라
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이가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너희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시리니 너희가 모든 일에 부요하여 너그럽게 연보를 함은 저희로 우리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는 것이라

이 봉사의 직무가 성도들의 부족한 것만 보충할 뿐 아니라 사람들의 하나님께 드리는 많은 감사를 인하여 넘쳤느니라

이 직무로 증거를 삼아 너희의 그리스도의 복음을 진실히 믿고 복종하는 것과 저희와 모든 사람을 섬기는 너희의 후한 연보를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또 저희가 너희를 위하여 간구하며 하나님의 너희에게 주신 지극한 은혜를 인하여 너희를 사모하느니라 말할 수 없는 그의 은사를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고린도후서의 저자는 사도 바울로 제 3차 선교 여행 당시 에베소에서 2년 3개월간 머물고 있던 기원 후 55년 가을 또는 겨울에 마게도니아에서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사도 바울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에 대해 탄압을 가하는데 선봉에 섰다고 한다. 그 탄압 중 하나는 사도행전에서 스테판(또는 스데반 집사 : 돌팔메질로 순교를 당하면서도 천사의 얼굴을 하며 그들의 잘못을 그들에게 돌리지 말아달라는 기도를 하며 잠이 들었다고 기록)의 순교 당시 유대인측의 증인으로 선 것이다. 그의 열성적인 탄압으로 그리스도교인들이 예루살렘에서 각처로 뿔뿔이 흩어지자, 바울은 흩어진 그들까지 추격해서 잡아들이려 했다고 한다.

이후 다메섹으로 예수를 믿는자를 잡으러 가다가 3일간 눈이 멀게돼 부활한 예수를 만난 후 예수를 전파하는 열성자로 바뀌었다. 어찌보면 탄압에 계속 앞장 섰다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었던 바울은 예수를 전하는 자로 바뀌면서 옥살이는 물론 나중에는 참수를 당하기도 했다.

사도 바울의 행적을 보면 더욱 놀라운 사실을 성경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장막을 지으며 생활비와 선교비를 조달하며 선교여행을 했던 것이다. 부를 생각했다면 당시 교회로부터 어떠한 명목으로라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오늘날 교회에서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사도 바울과 같은 선교정신을 말이다. 그런데 그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자문해 봤으면 한다. 또한 이단교들이 득세하는 것도 결국 물질 풍요만 강조하다보니 생긴 현상으로 교회가 이단교를 경계하는데에만 몰두할 뿐, 정신적 풍요를 외면하고 있는 잘못도 있음을 시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