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산업화ㆍ정보화 시대로 발전해 나아가면서 물질문명이 풍요로워지면 반대로 인간은 고독해지고 점차 자기중심적으로 변하며 마음은 메말라 간다.

하지만 동물의 세계는 항상 천성그대로 순수하다. 인간은 이런 동물들과 가까이 접함으로써 상실되어가는 인간본연의 성정(性情)을 되찾으려 한다. 이것이 동물을 애완(愛玩)하는 일이며, 그 대상이 되는 동물을 애완동물이라고 한다.

▲ 맑은정치포럼 대표ㆍ정치학박사 이동우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하는 국제 심포지엄에서 애완동물을 ‘단순히 인간의 장난감이 아니라 반려자(伴侶者:친구)로서 대우하자’는 의미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애완동물 보다는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어떤 사람은 가족이라고도 하지만 필자는 세태의 흐름에 따라 반려동물로 하겠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의 좋은 점은 첫째로 정서적 친근감을 들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면서 친구처럼 친근감을 느끼기도 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지기도 한다.

둘째로 질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정서불안 등의 정신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기르며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반려동물과 친하게 지내면서 행복을 되찾고, 이를 통해 정서불안 등의 질병이 치료된다.

셋째로 실생활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도와주는 안내견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구조견은 119 등에 소속되어서 활동을 하며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넷째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고, 반려동물을 보살피며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비슷한 현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있으면서 외로움을 해소하기도 한다.

한편 반려동물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싼 비용일 것이다. 실제로 반려동물 장례식장까지 있는 것으로 짐작하건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렇게 물질적인 것만 놓고 보았을 때, 반려동물을 위해 계속 돈을 투자하는데 비해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물질적으로 주는 것은 없다.

둘째로 희귀동물이나 천념기념물처럼 자연에서 살며 보호받아야 할 동물들을 반려동물로 기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은 개체수를 감소시키고, 결국 한 생물의 멸종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

셋째로 일부 부자들의 반려동물 사랑이 정도를 넘어선 면이 있다. 아프리카에선 몇 초마다 어린 아이가 죽어 간다는데, 상식을 초월한 비용을 반려동물을 위해 쓰는 것은 좋게만 볼 수 없다.

넷째로 반려동물은 질병을 유발하거나 병을 옮기기도 한다. 반려동물은 벼룩 등을 옮기기도 하고 비염을 유발하며 아토피 등의 환자의 증세를 악화시킨다. 기생충이 생겨 사람에게 옮길 수도 있고, 반려동물의 배설물은 여러 가지 병균이 존재하며, 이것이 여러 질병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반려동물은 크고 작은 문제를 야기 시키는 데, 그 중에서 반려견의 야외 배설물 처리가 제일 큰 문제인 듯하다. 이로 인해 이웃 간에 인상을 쓰거나 싫은 소리를 하는 걸 넘어 대판 싸우거나 심지어 법정까지 가는 일도 있다.

국내의 경우 아파트 현관에 묻은 개 배설물 때문에 이웃끼리 고소와 맞고소를 반복하다 한쪽이 무고죄로 실형을 선고받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이다.

정부는 2005년 10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 반려견을 산책시킬 땐 목줄을 착용하고 배설물은 치우도록 규정(어기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한 데 이어 2013년 1월부터는 반려견 등록제를 시행하기로 한 상태이다.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은 가족이나 다름없을 수 있다. 이 반려견이 주위의 눈총이나 비난을 받지 않게 하려면 남이 뭐라고 하기 전에 배설물을 바로바로 치우고 소란을 피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처음부터 반려동물을 기르지 말아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에는 반드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