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원으로 3선을 지낸 손문선 시의원이 오늘(17일) 사임하고 도의원으로 도전한다고 밝혔다.

손문선 전 시의원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저는 지금까지 무소속으로 시의원에 3번 당선됐다"며 "특정정당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소속으로 3선을 역임한 시의원은 전국적으로도 그렇게 많지 않다. 이는 주민들의 애정과 성원 때문에 가능했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돌이켜 보면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모르고 부족하면 항상 연구와 공부했고, 주민들의 의견과 목소리를 듣기 위해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다닌 가운데 주민들의 목소리가 저를 가르쳤고 다양한 정책과 조례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됐다"고 손 의원은 밝혔다.

그러면서 "덕분에 저는 초선 때 익산시 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우수의원이 됐고, 지금까지 조례발의, 5분 발언, 시정 질문을 합해 전체의원 중에서 1등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장애인 인권포럼에서 주최한 장애인정책 관련 의정활동 모니터 결과 3년 연속 우수의원이 됐다"며 "친환경급식관련 학교급식지원조례를 공동 발의한 공로로 시민단체로 부터 우수의원상을 수상했고 소규모지역 복지 사례관리를 통해 위기가정에 대한 맞춤형 복지를 제안했다는 공로로 한국사회복지관 협회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그간의 수상 내역을 소개했다.

손문선 전 시의원은 "저는 항상 지역사회 문제와 함께 했다"며 "지방재정, 악취, 유독 화학물, 지역경제, 교육, 지역사회 복지 등에서 다양한 의견과 대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과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며 "이제 더 큰 물에서 더 많이 배우고 더 큰 역할로 익산시민과 함께 하는 길을 찾고자 하며 그간 많은 분들이 밀어주시고 이끌어 주신대로 이제 도의원에 출마해 익산시민과 지역을 위한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자 한다"면서 익산시가 발전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와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손문선 전 시의원이 밝힌 과제와 방향에 대한 내용이다.

첫 번째, 분열, 반목, 갈등의 문화를 극복하고 공동체의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익산은 분열과 갈등이 심한 도시라고 합니다. 이는 잘못된 정치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정당에 대한 묻지 마 투표, 동원선거, 편 가르기, 줄 세우기, 꼼수두기, 보복하기 등 잘못된 정치문화가 익산을 망치고 있으며 소도시인 익산을 분열로 점철되게 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반성과 시민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익산을 투명하고 깨끗한 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간간이 터지는 부패와 비리문제, 사회를 경악하게 만든 복지시설의 비리는 시민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었습니다. 익산이 살고 싶은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숙제입니다.

세 번째, 지방재정과 지역경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중앙정부 중심의 세입구조, 감세로 인한 세원 축소, 늘어만 가는 지방정부 부채, 각 종 보조금사업의 지방비 부담 가중, 복지사업 예산에 대한 지방비 부담 확대,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인한 지역상권 파괴,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한 지방의 경제기반 및 교육기반 파괴 등 갈수록 지방의 존립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네 번째, 지역경제에 있어 선순환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지역경제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수혈도 해야 하지만 이전해온 기업의 상황에 따라 지역기반이 위기에 몰릴 수 있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기왕의 기업과 자영업, 농업 등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활용한 역내 경제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섯 번째, 지역 복지 전달체계에 민관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활성화해야 합니다. 정부나 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우며 사각지대가 발생합니다. 민관협력체계 속에서 사례관리를 통한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정을 발굴하여 맞춤형 복지를 실현해야 합니다.

여섯 번째, 경제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되어 저소득층으로 전락하는 자영업자 등 시민들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경제구조 변화로 많은 사람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되고 있습니다. 우리주변을 보면 많은 가게들이 창업하기도 하고 폐업하여 살아지고 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은 수급자로 전략하고 있으며 자활을 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들에 대한 각 종 직업훈련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합니다.

일곱 번째,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고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일반가정에 대한 복지 유료서비스를 발굴하여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복지서비스는 저소득층 중심으로 되어있고 국가에서 전액 지원하는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일반 계층에 대해서도 정부와 수혜자가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복지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여덟 번째, 익산은 악취문제 등 환경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악취, 폐기물 등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주민들의 불만이 매우 팽배합니다. 도시에 시민들이 살기위해서는 일자리, 교육, 주거 등 다양한 조건이 필요하지만 환경문제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시민들이 냄새 때문에 익산을 떠나고 싶다고 하면 익산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살고 싶은 익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환경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아홉 번째, 전라북도 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한때 250만 명이었던 인구가 180만이 되었습니다. 수도권 규제 완화로 지역대학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의 태도 변화가 요구 되지만 현 정부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비록 효과가 적더라도 지역별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대학 간에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에 있는 기업체에 지역대학 졸업생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협약을 체결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자치단체에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사후관리 까지 책임질 수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익산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 시민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고 희망과 기대를 품기조차 막막할 지경입니다. 정치가 제대로 서면 많은 부분을 바꿀 수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 새로운 출발에 시민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