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기 익산 희망정치 시민연합 대표

무소속으로 익산시장에 당선된 박경철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경쟁자의 캠프에 있었다고 알려진 사람에 의해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또, 박 당선인의 반대 진영에 섰던 사람들의 박 당선인 흔들기가 도를 넘어서는 모양이다.

급기야는 시장 인수위원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인수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6.4 지방선거의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기득권 세력들은 익산시를 분열에 빠뜨리는 일을 중단하고 화합의 장으로 나오기 바란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인수위원회는 “음해, 투서 등 공작 정치를 즉시 중지하라!”고 기득권 세력에게 엄중 경고하고 있다.

나는 지금 익산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매우 우려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다. 만일 박경철 당선인이 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면 엄격한 검찰의 조사를 거쳐 법원의 판정을 기다리면 될 일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박경철 후보를 당선시켜준 민심을 정확히 읽어 보라는 것이다. 사실 단기필마로 나섰던 박경철 당선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8년 동안 시장을 한 이한수 시장이 거대 정당의 공천 후보가 되어 국회의원들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도 낙선한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라는 이야기이다. 이한수 시장의 낙선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익산 시민들이 현 시장에 대해 심판을 내려준 것이다.

지금 이한수 시장과 가까웠던 분들이 해야 할 일은 ‘박경철 흠집내기’가 아니다. 지난 8년에 대한 자기성찰과 표심으로 나타난 민심을 겸손하게 받아드리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지금은 흠집내거나 흔들기를 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박경철 시장이 시정을 잘 이끌어 가기를 소망하며 축복해 줄 때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입을 닫고 지켜봐줄 때이다. 박경철에 대한 평가는 최종적으로 4년 후에 선거를 통해 하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