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제작소 윤석인 소장이 강의하고 있다.

지난 9일(토) 오전 10시 30분에 희망제작소 윤석인 소장이 익산을 방문해 '익산학과 창의혁신 교육'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가졌다.

이날 교육은 (사)한국탁구아카데미연수원(원장 김승수) 주최로 어양동 영천교육문화센터 2층에 위치한 익산시탁구협회 세미나실에서 한국탁구아카데미 전북지역 하계 유초중등교원 및 전문직 탁구직무연수 중에 이뤄졌다.

윤석인 소장은 강의에서 "서울대를 졸업 앞두고 친구들이 판·검사를 선택할 때, 저는 농민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했는데 이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눈을 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익산은 호남의 관문인데 전북과 전남 등을 합쳐서 호남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이유가 오래전에 있었던 황등호(원광대 뒷쪽 황등 사이 추정) 이남 지역이라는 뜻으로 '호남'이라고 불려지게 됐다"면서 "익산은 4대 고도(古都)로 지난 2004년 3월에 지정된 곳"이라고 말했다.

윤 소장은 "일제가 쌀을 수탈해 운반할 목적인 운하로 만든 만경강 이후 황등호는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제 익산의 자원과 자산을 조사해 자연자원, 역사문화자원, 인적자원 등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동네 한바퀴'"를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오늘날 교육이 수월성 교육인지, 창의혁신 교육인지를 따져봐야 시점이라면서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만 하는데 대학에선 학력이 떨어진다고 불평이 많고 학교의 교실이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소장은 "러시아는 아름다운학교 운동으로 '예술교육, 창의교육, 자기표현 교육'을 하고 있으며, 스웨덴과 핀란드는 '인간적인 배려와 집중, 모든 사람을 위한 교육'을 통해 인간적, 유연성, 협력과 소통, 자율성, 통합성 등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특히 덴마크는 청소년들의 가치 1순위로 '정직'을 강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도 창의혁신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부천시 아트밸리로 지역의 성장기 아이들에게 예술특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 금천구 구민하모니오케스트라를 통해 '공업지역이 문화지대로 변신'하고 있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석인 소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연수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핀란드 카타라르타노 종합초등학교를 방문해 살펴보니 교장실의 방이 두 개의 교실 사이에 유리벽으로 투명하게 만들어져 있고, 늘 2~3명의 교사가 팀을 구성해 가르친다"며 "개인의 발달과정에 따라 개별 목표를 정하고 그 성취도에 따라 개인적인 학습 디자인을 해주는 '무학년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벌칙보다는 지원을 위한 평가제도와 대화를 통해 교육하고 있는데 다시 말해 평가는 개인의 목표에 따라 합의한 목표에 도달했느냐를 기준으로 이뤄진다"며 "기대에 미달하면 다른 방법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 방식을 바꾸고 평가는 스스로 하는 게 원칙이며, 교사도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신뢰, 협동, 소통, 자기규율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인 소장은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종교학과와 원광대 원불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겨례신문사 기자로 입사해 법조팀장, 정당팀장을 거쳐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했다.

2006년 희망제작소 창립 때부터 참여를 시작해 부소장을 지낸 후, 박원순 전 소장이 서울시장으로 옮기면서 소장으로 취임했다.

[강의한 전체 동영상(타임 1시간 40분)은 차후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