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고산면 어우리에 위치한 '어우보'. 이곳이 익산시민 약 60%가 이용하는 식수원의 발원지다.

어우보에서 신흥정수장까지 약 28km로 이어진 대간선수로는 개방형으로 사실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농업용수로이다. 즉, 식수원으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생각보다 수질이 좋아 지금까지 이용해 왔기에 앞으로도 사용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한민국 어디에도 이와 같이 개방형으로 된 수로에서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곳은 익산시와 충남 예산군 단 2곳.

▲ 익산의 식수원이 시작되는 어우보. 경천저수지, 대아저수지, 동상저수지에서 고산천으로 흘러 어우보로 모인 일부의 물이 대간선수로를 통해 신흥정수장까지 약 28km의 긴 대장정이 시작된다.

특히 완주군 봉동에는 완주산업단지를 비롯 과학산업단지, 테크노밸리가 조성돼 있고, 완주군 비봉면에는 한우, 돼지, 소 등 축산 농가가 있어 이곳의 축산폐수가 예전에 대간선수로로 흘러 들어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 현재의 물을 이용해도 수질에서는 크게 떨어지지 않고 또한 물값이 인근 전주와 군산에 비해 매우 저렴해 부담이 없지만 용담댐 물을 이용하게 되면 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게 돼 분명 물값은 오른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익산시는 물값을 인상하지 않았고 또 다른 시설을 신축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어 결국 물값은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 전주권 광역상수도 식수원 발원지 '용담'

한 시민은 "가정용은 요금이 오른다 해도 크게 느낄 만큼은 아니겠지만 영업장의 체감은 다를 것이다"라는 의견으로 반대했다. 또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경우보다는 끓이거나 정수기를 통해 정수한 다음 마시기 때문에 꼭 광역상수원을 마실 필요가 있느냐"라는 반론도 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광역상수원이 됐든 신흥정수장에서 오는 물이 됐든 사실 각 가정 및 영업장으로 이동하는 상수관이 더 문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찬성 의견을 낸 한 시민은 "식수로 마시는 물은 정수하거나 끓이지만 수돗물로 과일을 씻어 먹거나 식기를 씻기 때문에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꼴"이라며 "이왕이면 조금 더 깨끗한 물을 공급 받는다면 건강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찬성한다"고 말한다.

이제 익산시는 조금 더 깨끗한 물이냐? 아니면 저렴한 요금이냐?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한편 위 영상은 지난 7월 21일과 30일 2차례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대간선수로를 따라 고산천, 대아저수지, 동상저수지, 동상계곡을 돌아 운일암반일암 그리고 용담댐까지 영상에 담았다. 특히 30일에는 각 계곡마다 특히 상류로 올라갈수록 엄청난 인파가 몰려와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이번 영상은 고산천 중심으로만 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