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시장이 오늘(6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시의장의 폭언과 욕설은 31만 익산시민과 1400여 명의 공무원에 대한 중대한 도전과 모독행위라며 조규대 의장이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시에는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취임 100일을 맞아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박경철 시장

박경철 시장은 이날 "최근 시의장이 31만 시민의 수장인 시장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사태가 초래된 것은 선거혁명의 주역인 31만 익산시민과 1400여 명의 익산시청 공무원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모독 행위"라며 "조규대 의장에게 사퇴와 공식사과를 요청했으나 오히려 적반하장식의 비난을 일삼는 의회에 대해 개탄과 실망 그리고 깊은 유감"이라고 표했다.

그러면서도 "익산시의회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지만 공무원에 대한 무분별한 자료 요구, 출석 요구 등 외에도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각종 불합리한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한 신중하게 검토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또한 "헌법 제34조에 명시된 깨끗한 물을 마시고 생명과 건강을 지킬 기본권을 가로막고 있는 의회의 처사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왜 수돗물을 바꿔야 하는 지' 직접 익산시민들을 읍ㆍ면ㆍ동 단위로 찾아가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100% 신흥정수장 수돗물을 음용하는 동 단위의 시내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아울러 "우남아파트 대피명령과 관련해 몇 명의 시의원들이 10년 동안 아무 문제도 없었던 우남아파트를 의회와 상의없이 독단적으로 대피명령을 내렸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이는 세월호 사건이나 이리역 폭발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 사고가 과연 예고가 있는 것인 지"라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고 재앙의 징후가 발견되는 명확한 상황에서 재난기본법에 따라 법률의 위임을 받은 단체장이 내린 합법적 대피명령을 트집잡는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며 일부 시의원을 향해 일갈했다.

박 시장은 "1991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붕괴 조짐이 있었던 사실을 무시한 채, 재앙을 초래한 백화점 대표에게 법원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기소해 법정 최고형을 선고한 사실을 시의원들은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2002년 민선 3기 채규정 전 시장이 우남아파트의 심각한 DㆍE급 안전진단을 근거로 '재난시설'로 규정한 것을 지난 12년 동안 단 한 차례의 보수나 보강없이 무책임하게 방치했던 지난 민선 4ㆍ5기 전임시장과 시의원이었던 당사자들은 과연 도의적 책임이 없는 지 묻고 싶다"며 전임 시장과 당시 시의원들을 향해 직구를 날렸다.

박 시장은 "그 어떤 경우라도 익산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타협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