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이면 개통하게 될 호남고속철도의 요금이 경부선보다 요금이 비싸고 기존 열차보다 겨우 30분 정도 단축돼 속도가 느리다고 김광수 전라북도의회 의장이 주장하고 나서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김광수 전북도의회 의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용산에서 광주 송정까지와 용산에서 동대구까지 비교를 해 보면, 광주 송정까지는 304km에 요금이 46,800원인 반면에 서울에서 동대구까지는 293km에 42,500원이다"며 "광주 송정이 11km 더 거리가 길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요금 차이가 상당히 나는데 이걸 km당으로 비교를 해보니 호남선 KTX가 1km당 9원 정도 비싼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코레일 측에서는 용산에서 익산까지 66분 걸리고, 용산에서 전주까지는 1시간 21분 걸린다고 했지만 코레일 홈페이지에 게시된 운행시간을 보면, 익산에서 용산행 KTX 1대만 1시간 4분 대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10분 또는 20분을 초과하는 것이 많다"며 "실제로 코레일 측에서 홍보해 왔던 운행시간이 대부분 한 10분에서 20분 정도 초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기존 일반 선로를 통해 운행한 KTX가 용산에서 익산까지 1시간 55분으로 이번에 개통하지만 운행시간은 한 30분에서 35분 정도만 단축된 셈이다"며 "KTX가 속도 혁명을 가져오고, 새로운 어떤 꿈의 일일생활권을 만든다는 등의 코레일 측의 주장에 대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오송역으로 돌아오는 19km 구간에 대해서도 지작했다. "19km 늘어난 부분의 요금에 대해서는 호남민들에게 부담시켜서는 안된다는 요구가 있었는데 2006년 당시 추병직 건교부장관이 해당 상임위와 호남지역을 방문해서 '19km 구간에서는 요금을 부과하지 않겠다'고 정부 공식입장을 내놨음에도 그런데 이번 KTX 요금 선정과정 속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고, 19km는 그대로 요금을 산정해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용산발 광주 송정간은 고속철도 운행구간이 기존 132.7km에서 279.1km으로 늘어나 38,600원에서 46,800원으로 결정됐다"면서 "호남선이 경부선에 비해 높은 요금수준이라는 주장에 대해 용산~광주 송정은 서울~동대구(293.1km)보다 10.7km가 더 길고, 용산~광주 송정간은 91.8%의 고속선 비중인 반면 서울~동대구간 76.2%로 호남고속철이 15.6%가 더 높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지역차별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용산~광주 송정의 경우 개통전 고속선 비율이 39.3%로 km당 114원이 적용된 38,600원이였으나, 개통 후 고속선 비율이 91.9%로 높아짐에 따라 km당 154원이 적용된 46,800원으로 책정된 것일 뿐 요금 인상은 아니다"고 코레일 측은 주장하고 있다.

또한 코레일 측은 "2005년 당시 건교부장관은 국회상임위 의원질의 답변 과정에서 운행거리 증가분에 대한 운임부담에 대해 '추가 부담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원칙이다'고 답변을 했으나, 설계에 반영되지도 않은 가상의 거리 19km에 대한 할인 요구는 타 구간과 형평성 문제로 추가적 할인은 적용하기 어려우며, 정부가 2011년 고시한 현재의 요금체계 원칙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부선 2단계 개통의 경우 경주~울산 우회로 운행거리가 15.3km 증가함에 따라 고속선임에도 22분 밖에 단축되지 않았는데 비해 호남고속철도는 운행거리가 33.8km 감소했고 시간도 61분 단축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