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화) 오후 2시 30분경에 네덜란드 바네벨트시의 아슈 반 덱 시장을 포함한 9명의 경제사절단이 익산시청을 찾았다.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익산시청 직원 약 500여 명은 청사 앞에서 태극기와 네덜란드기를 들고 환영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과도한 의전이 아니냐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사실 본 기자도 직원들을 동원해 국기까지 흔들며 환영하는 모습에 대해 마치 5공화국 시절을 보는 것 같은 불편함을 느꼈다. 시종일관 취재하면서도 낯뜨겁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기업유치가 되고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면 낯뜨거운 것도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아무튼 본 기자가 익산시민뉴스를 2006년에 창간하고 취재활동하면서 경제사절단을 불러 투자유치에 공을 들인 적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이전에 기업가 등이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이와 같은 의전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 지난 20일(화) 네덜란드 바네벨트시 경제사절단이 익산시를 방문한 가운데 박경철 시장과 아슈 반 덱 시장이 시청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사진 = 익산시민뉴스 영상 캡쳐)

일부 언론에서는 바네벨트시의 인구가 5만 명 밖에 되질 않는 데 31만 명의 도시인 익산시가 과도한 의전을 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도시 규모의 외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기업환경과 투자여건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세계를 평정하고 있는 미국이 후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어느 한 나라의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해 과도한 의전을 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관점과 무엇이 다른가? 즉,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불법이 아니라면 과도한 의전에 대해 딴지를 걸 필요가 있을까? 시의회에서는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한 적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정치적으로 비춰진다면 박경철 시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실질적으로 투자나 기업유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시에는 더욱 치명적이다.

익산시의회 의장단과 의원들을 초청하지 않은 익산시는 잘못된 모습을 보였다. 공과사를 구별하지 못한 처사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또한 비판적 언론사라도 해도 이들에게 공동취재 안내문을 보내지 않은 것도 또한 잘못됐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정치적으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바네벨트시의 시장과 경제인들이 익산시를 찾아온 것은 투자에 대한 어느 정도의 교감이 이뤄졌기에 방문했을 것으로 보면서도 아직까지는 시선이 차가울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23일(금)이면 실질적으로 마지막 날이 된다. 이날 익산시와 바네벨트시가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기로 한 날이지만 일정표 그 어디에도 기자회견이 준비돼 있지 않다. 이는 기자들의 궁금증은 물론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기자회견은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