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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존 프롬(John Frum)교를 아시나요?
이동우 칼럼니스트  |  samerai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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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2  22: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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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宗敎, religion)의 어원은 불교가 중국에 들어와 산스크리트(범어, 梵語)의 불교 경전을 번역할 때 불교용어 ‘싣다아안타(siddhānta)’가 ‘종’(宗: 마루, 으뜸)으로 번역되면서부터이다. ‘싣다아안타’는 ‘완전한 성취’의 ‘싣다(siddha)’와 극치(최고)를 의미하는 ‘안타(anta)’의 합성어로써 ‘종’은 진리의 궁극적인 경지를 뜻하며, 이러한 ‘종’에 이르도록 하기 위한 가르침 즉 ‘으뜸(최고)의 가르침’(敎)이 바로 ‘종교’이다.

   
▲ 맑은정치포럼 대표/정치학박사 이동우
사실 종교란 원시사회에는 없는 용어이고 후대에 만들어진 개념이다. 인류 초기에 성인(聖人)들은 글을 쓴 적도 없거니와 종교를 만든 적이 없다. 오로지 세상의 진실과 진리, 인간의 길(道)을 밝혔을 뿐이다.

‘존 프롬’(John Frum)은 오세아니아(호주)주 인구 23만명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Vanuatu) 의 ‘탄나’(Tanna) 섬에서 창조자, 구원자, 메시아로 숭배되는 인물이다. ‘바누아투’공화국은 1980년 전까지는 영국과 프랑스의 공동식민지였다.

영국과 프랑스가 식민지 국가에 대해 늘 그렇듯 그들은 선교사를 앞세워 원주민들을 강제로 기독교인으로 개종시키려 했다. 원주민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게 되면 원주민들을 좀 더 손쉽게 지배할 수 있게 되고 본토인들이 식민지로 이주해 살아가기에도 용이한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바누아투’에 파견된 영국의 선교사들은 원주민들의 전통을 미신이라며 탄압하고 금지하기 위해 ‘탄나법’이라는 법을 만들고 이 법을 지키지 않는 원주민들을 때리고 고문했다. 원주민들은 이제 식민지 전 과거의 원시적인 미개상태로 되돌아갈 힘도 용기도 생겨나지 않았다.

그때 그들에게 미국에서 ‘존 프롬’이란 선교사가 나타났다. 그는 과거 다른 선교사들처럼 백인들 입장에서서 ‘이래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았다. ‘존 프롬’은 그 섬의 모순된 현실이 바로 현대문명의 모순을 집약해 놓은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전 선교사들이 그들에게 와서 구원과 선(善)을 가르치겠다고 했지만, 정작 그들 뒤를 따라 같이 들어온 것은 타락과 악(惡)이었던 것과 비교되었다.

그는 원주민들에게 “물질과 먹고사는 지식을 위해 노예로 사느니 영혼을 위해 자유인으로 살라.”고 가르쳤다. 그는 솔선수범해서 해안을 떠나 숲속으로 들어가 아무런 물건이나 백인문명에 대한 지식들도 가르치지 않은 채 다만 그들이 어떻게 하면 물질 없이도 더 자유롭고 다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나를 보여 주었다. 이렇게 그는 원주민들과 십년을 같이 살았다.

그러자 그들은 다시 예전의 원시상태 같은 마음으로 돌아갔다. 그 상태에선 서로 특별히 가진 것이 없었으므로 그 누구도 서로 시기질투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숲속에서 서로 협심해서 사냥을 하고 농사를 지었다. 그들에겐 백인들이 가지고 있는 문명사회의 물건은 없었지만 서로 사랑하게 되고 행복했다.

백인들은 섬의 노동인력이 ‘존 프롬’때문에 무너져가자 그를 모함하고 괴롭히고 온갖 구실을 만들어 그를 본국으로 추방시켰다. ‘존 프롬’이 떠나던 날, 그는 원주민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나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비록 내 몸은 떠나가도 내 마음과 내 정신은 항상 여러분들과 영원히 같이 있습니다.”라고 잠시 작별을 고했다.

원주민들은 그가 떠나간 뒤에 그가 남긴 말들을 정리해서 나름대로의 ‘경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를 점점 구세주로 추앙하고 믿기 시작했다. 그들에겐 그들을 이용하고 혹사한 백인들의 신(神)인 ‘예수’란 이름보다는 그들을 실제로 사랑하고 그들의 삶을 노예상태에서 해방시켜주어 그들을 다시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면서 그들과 동고동락했던 ‘존 프롬’을 깊이 신뢰하고 사랑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존 프롬’은 병으로 죽어 약속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 ‘바누아투공화국’에서는 ‘존 프롬교’가 번창하고 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말만 앞세우는 선교사들보다 서로 돕고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삶이 더 성경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존 프롬‘의 위대한 사랑과 정신입니다. 우리는 바로 그 사실을 가슴으로 믿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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