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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철] 나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다!
한호철 논설위원  |  h-h-che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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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9  0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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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씻으면, 아침밥을 거르지 않고 먹은 후 이른 출근을 한다. 집에서 직장까지는 그리 멀지 않으니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항상 그랬듯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편이다.

   
▲ 익산시민뉴스 논설위원(수필가, 칼럼니스트)
낮에는 건물 밖에서 일을 하니 쉬는 시간이라 하여도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다거나, 안락한 의자에 기대어 잠을 잘 수도 없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모임에 참석하거나 개인적으로 동료를 만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집에 들어가면 이내 씻고 자기도 바쁘다. 나에게도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하루의 연속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하였다. 마치 보통 사람인 나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나는 동료들을 만나면 가끔은 책을 얼마나 읽고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그 사람은 아주 바빠서 혹은 사는 게 무엇인지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 모든 사람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 정답이다. 하루 24시간 중에 책을 읽도록 정해진 시간도 없고 언제는 조금이라도 반드시 읽으라는 시간도 없다. 그러기에 일반적인 생각으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사람들이 1년에 1권도 읽지 않는 것에 대해 공감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책 읽는 시간은, 일상이 바빠서 없는 것이 아니라 항상 언제든지 독서가 가능하기에 따로 정해진 시간이 없다고 해야 맞을 듯하다.

보통 사람이 아닌 책 읽는 나는 아침 7시에 사무실에 도착하고 저녁 7시가 되면 퇴근을 한다. 토요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빼놓지 않고 출근을 한다. 이렇게 바쁜 시간 속에서도 나는 틈만 나면 책을 펼쳐든다. 나는 4시에 일어나서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 있어 책 읽는 4시는 새벽이 아닌 이른 아침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사무실에 도착하면 다른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까지 책을 읽는다. 또 점심시간에도 책을 읽고, 때로는 퇴근하기 직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다.

나는 이렇게 없는 시간을 만들어가면서 닥치는 대로 마구 읽어댄다. 평소 책을 좋아한다고 말은 했었지만, 사실 이렇게 집중적으로 책을 읽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렇게 해서 읽는 책이 1년에 100권을 넘으며, 다 읽은 책은 표지 사진을 찍은 후 독후감을 적고 그것을 다시 블로그에 올려놓는다. 말하자면 책을 읽었다는 인증샷인 셈이다. 1주에 1권 이상을 읽자는‘오투독서’모임에 가입하였으나, 헤아려 보면 그 두 배 혹은 세 배의 책을 읽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나 보고 말하기를 혹시 속독을 하느냐고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 속독에 대하여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렇게 빨리 읽지도 못한다. 말하자면 책 한 권을 읽는 데 빠르면 3시간 길면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독서를 한다. 굳이 따진다면 이것은 정독에 속한다. 물론 정독을 하였더라도 내용을 모두 기억하고 내 생활에 적용하는 것도 아니다.

또 중요한 줄거리가 나오면 밑줄을 치며, 빌려온 책인 경우에는 사진을 찍어가면서 읽는다. 나중에 독후감을 쓰거나 혹시 나의 생활에 도움이 될지 몰라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니 책을 읽는 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다른 사람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 그것에 대하여 공감을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말은 진리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 바쁜 시간을 쪼개고 보태서 책을 읽는다. 그것도 많은 책을 읽어 낸다. 이 말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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