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나 가겠어? 곧 문 닫고 말꺼야"
"인터넷신문은 익산에서 아직 일러"

대부분 이러한 반응을 보였지만 2006년 5월 8일 전라북도에 언론사 등록 후 익산세무서에 사업자를 등록한 지 어느 덧 10년이 됐습니다.

사실 본 기자는 익산은 연고가 없습니다. 즉, 익산에 있는 초.중.고를 나오지 않았고 단지 1992년 12월경 전주에서 익산으로 부모님, 동생들과 같이 이사 온 게 전부였습니다. 그럼에도 2006년도에 익산에서 언론사를 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비판 본 기자의 기사(아래 주소 클릭)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00339&CMPT_CD=SEARCH

본 기자는 언론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84년 이후로 이 당시 군산에서 살 때 군산신광교회(현 군산은파교회)를 다녔습니다. 당시 전두환 정권에 의해 기독교방송(CBS) 언론통폐합으로 인해 더 이상 뉴스 보도를 못하게 한 계기로 기독교방송 정상화 운동을 펼치던 시기였습니다.

아직도 제 뇌리에 남는 것은 정상화 운동을 펼치면서 들려줬던 당시 여자 아나운서의 멘트였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저희 기독교방송은 오늘로써 뉴스보도를 마감하고 내일(새해)부터 오로지 하나님 말씀만 전하는 기독교방송으로 본연의 임무로 돌아갑니다.(잠시 정적. 그러면서 울먹거리기 시작) 저희 기독교 방송은(울먹)...(이하 생략)"

당시만해도 '도대체 왜 울먹거리는 것인지, 기독교방송국이니깐 복음을 전하는 게 맞는 것이 아닌가?'라며 의아하게 생각했던 본 기자는 조금 지나서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당시 기독교방송이 전두환 정권에 대한 비판 보도를 많이 하다보니 미움을 사 보도를 못하도록 막은 것이라는 것을... 당시 교인들 뿐만 아니라 정상화 운동을 위해 외쳤던 이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다시 말해 언론은 그 어떤 외압이 오더라도 그 어떤 권력이 있더라도 비판의 칼날은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본 기자는 이때부터 언론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기자를 꿈꿨던 시기였습니다.

대구 지하철 사고 기사를 통한 '사고공화국' 비판 기사... 하지만 지금도...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22478&CMPT_CD=SEARCH

하지만 지독하게 가난했던 본 기자의 집안은 제 학비를 마련하는 것 조차 힘겨워했고, 또한 성적(?)도 그리 좋지 않아 기자의 꿈은 접고 살았습니다. 더구나 고등학교도 인문계가 아닌 상업학교(당시 전주상고. 현 전주제일고)를 다녔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2001년 내일신문 전북본부 언론사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에 2002년 12월부터 기사를 송고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오마이뉴스]에 송고하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는 2005년까지는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2005년 8월 막내동생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생겨 모든 것을 정리하고 12월에 익산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막내동생이 늘 입버릇처럼 "형아 우리가 돈을 많이 벌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자"라는 이 말에 따라 돕고자 무엇이 좋을까 하다가 신문사를 창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막내 동생 죽음을 애도하며 쓴 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94338&CMPT_CD=SEARCH

신문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사를 많이 써 따뜻한 언론이 되자는 뜻이었습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 익산에서 아는 사람도 없이 후원자도 없이 홀로 신문사 창간을 준비했고, 2006년 5월 8일부터 정식 언론사로 등록하고 오늘날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창간을 준비하는 중에 여동생이 암에 걸려 수술을 받는 등 어려움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2008년에는 막내가 아닌 또 다른 남동생은 교통사고로 1년간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그리스 한국대사관에서 근무중입니다.

아무튼 신문사를 운영하고 취재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과도 어느 덧 10년 동안 인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10년 동안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습니다. 구도심권을 살려야 익산이 산다며 영상으로 활기찬 익산을 보여주기 위해, 익산에서 생활하는 어려운 가정을 찾아 도와주자며 쓴 기사로 인해 많은 독자들이 치료비를 보내주기도 하고, 익산의 아름다운 모습과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익산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를 영상에 담아 [익산시민뉴스] 뿐만 아니라 [오마이뉴스], [SBS 서울방송]으로도 송고해 영상으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정치인을 향해 매섭게 비판하고, 연탄배달 취재갔다가 세간살이 없이 추운 겨울을 지내야 하는 한 독거어르신이 안쓰러워 제 주머니에 있던 몇 만 원으로 따뜻한 식사라도 하시라고 드렸던 일, 한 지역아동센터 취재갔다가 지금도 후원하고 있는 일, 또한 한 지인이 야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볼 생각이 없냐고 해 저같이 부족한 사람이 가능할 지 모르겠다면서 시작 한 일이 어느 덧 4년.

이와 반대로 권력을 비판하다가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결국 벌금형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당시 변호사는 제보한 공무원을 밝히면 무죄가 될 확률이 높다고 했지만 끝까지 밝히지 않았고 지금도 밝힐 생각이 없습니다. 만약 밝혔다면 본 기자는 무죄가 되겠지만 그 공무원은 그 어떤 불이익을 당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전통시장 살려야 한다고 쓴 기사(이후 전국의 전통시장 지원특별법이 생겼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05386&CMPT_CD=SEARCH

이렇게 10년이라는 세월동안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노력해도 신문사 운영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못하겠다 포기하려고 할 때 쯤, "오 기자님, 000씨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니 기사로 혹시 도와 줄 수 있나요?", "오 기자님, 어느 단체가 매우 어렵다고 하는데 도와 줄 수 있는 방법 있나요?"라는 전화가 옵니다.

그러면 저는 다시 취재에 나섭니다. 포기했던 마음이 사그라듭니다.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오다보니 어느 덧 10년이 된 것입니다.

제 초심은 '언론은 약자편에 서서 대변할 때 사회는 건전해지고 밝아진다'라는 언론철학을 명함에 새겨두고 있습니다. 또한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익산시민뉴스'라는 로고로 이웃과 함께하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오늘도 다져 봅니다. 또한 새로운 10년을 향해 또 다시 전진하려고 합니다.

사실 5월이면 창간기념식에 맞춰 독거어르신 바비큐파티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6월경에 10주년 기념행사로 후원의 밤을 개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 새로운 10년을 향한 선포식과 아울러 익산시민이 만들어가는 언론사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10년 동안 [익산시민뉴스]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신 독자분들과 비판적으로 바라본 시민들을 다 아우르며 갈 수 있도록 오늘도 내일도 최선을 다해 뛸 것을 다짐하며, 곧 기자들을 보강할 계획도 가지고 있음을 이 지면을 통해 밝히면서 다시 한 번 익산시민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진심으로 익산시민뉴스를 사랑해 주신 분이나 미워해 주신 분이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역언론이 살아야 지역이 살아납니다. 하지만 경영상 어려움이 많아 많은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독자분들이나 시민들께서는 지역언론이 제대로 서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십시오. 그래야 권력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게 됩니다.

익산시민뉴스 후원 계좌
438-009251-01-011 기업은행 (예금주 : 익산시민뉴스 또는 오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