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군산시 금강과 마주보고 있는 곳으로 행정구역상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이다. 예전에는 금강하구둑이 생기기 전과 그 후 몇 년 동안 배를 타고 왕래하기도 했었던 곳이다.

이 배는 군산시 해망동에 선착장에서 장항 선착장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되는 배를 타고 학생들이 통학했던 시절도 있을 정도로 사실상 장항은 군산의 생활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금강하구둑이 생기면서 이용객들이 줄어들고 더구나 물빠짐 현상으로 수심이 낮아져 몇 년 전에 운행이 중단돼 이제는 추억 속으로 잠겼다. 또한 이 곳에 동백대교가 올해 완공될 에정이다.

그러다보니 장항의 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어 곳곳에 있었던 건물들은 공실이 늘었고, 오래된 건물들은 낡아 흉물로 남아 있기도 했다.

▲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변모하기 전의 미곡창고 모습이다. 미곡창고 이후에는 선박을 고치는 곳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사진출처 : 포털사이트 '다음' 2010년에 촬영된 로드뷰)

장항 선착장 인근 건물 중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36년에 지어진 미곡창고로 이 역시 장항에서 나오는 쌀을 수탈할 목적으로 지어진 곳이다. 이러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 창고가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변모했다.

이후 수많은 아티스트가 방문했고 이를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더구나 장항에는 스카이워크와 서천 생태습지공원을 조성하면서 작고 조용한 읍내가 이제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사실 익산에도 수탈할 목적으로 황등, 함열, 춘포 등에 수많은 창고를 지어 놓은 아프지만 소중한 자산들이 있음을 알고 이를 활용할 방법을 찾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익산시는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 새롭게 변모한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의 외관(사진 = 오명관)

익산에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말로는 떠들고 있다. 또한 백제유산지구를 내세워 홍보하고 있지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 듯 생각보다 관광객 유치가 그리 쉽지 않다.

장항에서 보 듯, 많은 예산을 통해 거창한 건물을 지어 문화예술공간을 지을 필요도 없다. 있는 공간으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그 아픈 역사를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는 것도 또한 배워할 점이다.

더구나 익산의 예술인들이나 학생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공연할 수 있는 즉,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편하게 이용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꼭 익산시내권일 필요도 없다. 황등이 됐든 함열이 됐든 농촌지역에 있는 창고를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한 번 쯤 생각해 봄직하다.

장항은 익산의 함열읍과 같은 읍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곳에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관광지를 조성했기에 연계한 것도 주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 안에 있는 공연장으로 이곳에서 음악은 물론 연극 공연도 펼친다. 이 옆에는 전시장도 있다.(사진 = 오명관)

이처럼 관광지를 어떻게 꾸미고 어떤 아이디어로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익산시의 안타까운 점은 아이디어를 창출해 다른 지역에서 하지 않은 것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음에도 늘 뒷북이다.

시의원이나 익산시 공무원들은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문하에 외국을 다녀오지 않았던가. 반성할 필요가 있다. 그저 시민의 세금으로 여행 다녀온 것이라고 지적한다면 잘못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