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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고향역' 황등역을 관광지로... ①
한호철 논설위원  |  h-h-che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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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01  21: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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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중에 ‘고향역’(1971년 가수 나훈아)이라는 노래가 있다.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열차 역으로 유명한 노래인데, 그 노래의 발상지가 바로 황등역이었다는 것도 다 아는 사실이다.

   
▲ 한호철 논설위원(수필가, 칼럼니스트)
그런데 이런 황등역에 대한 홍보는 아직 전무한 상태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유명세를 타기 위하여 역명을 바꿔가면서까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에 비해 익산은 너무나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대조적이다.

예를 들어 한국철도였던 경춘선의 경우 옛 신남역(新南驛)이 1939년 7월 20일 영업을 개시하였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여객 감소로 여객 수송이 중단되면서 화물 전용역으로 바뀌었으며, 이마저 여의치 않아 2010년 9월 1일 폐쇄되기까지 하였다.

그러다가 2010년 12월 21일 경춘선의 전철이 개통되면서 부활한 경우가 되겠다. 그런데 춘천시 신동면에 있는 역의 이름은 신남역에서 2004년 12월 1일 김유정역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순전히 이런 ‘김유정역’을 목적 삼아 보러 가는 사람도 생겨났다. 사람의 이름이 역명으로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춘천이 낳은 작가 김유정을 기리는 작업 중의 하나로 풀이된다.

그러면 김유정역은 무엇이 유명해 사람을 불러 모으는 것일까.

사실 김유정역은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역에 지나지 않는 평범한 역이다. 우선 역 명이 사람 이름이라는 것은 특이하지만, 주변에 손님을 맞을 식당이 여럿 있고, 폐기차를 갖다 놓고 눈요기를 주는 것 등 크게 유명할 것은 없다.

역 주변의 식당으로 말하자면 사람만 모이면 하지 마라해도 투자자가 나설 것이니 염려할 것도 없으며, 음식 역시 전라도 음식 그 중에서도 황등에서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비빔밥을 위시하여 새로운 메뉴를 한두 가지 개발하면 전혀 밀릴 것도 없다. 또한 기차로 승부를 걸자면 곡성 테마파크보다 훨씬 못한 곳이 바로 김유정역이다. 그러니 황등역 역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전국적인 홍보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런 홍보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소재를 들 수 있다.(총 8가지 제안 중 이번주는 4가지만 제시)

1. 역 명을 황등역에서 ‘고향역’으로 변경한다.

노랫말의 제목인 고향역이 바로 1943년 3월 6일 영업을 개시한 황등역을 지칭한다는 것은 이미 전 국민이 아는 사실이니 역명을 바꾸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만 ‘고향역’은 일반명사로 고유명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미리 겁을 먹고 나서지 않는다면 그것은 안 될 말이다. 설사 역명이 변경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황등역에서 고향역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 자체가 이미 전국적인 유명세를 부르는 홍보이기 때문이다.

2. 고향역의 주체는 황등역이다.

노래에 등장하는 역을 황등역에서 익산역으로 바꾸고자 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익산역이 황등역의 자원을 빼앗아가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익산역은 익산역 나름대로 새로운 전략을 짜서 관광 고객을 유발해야 하는 것이다. 고향역이 번화가인 익산역으로 바뀌면 옛 정취인 고향역의 진정한 의미가 없어진다고 볼 수 있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도 의미가 반감된다 할 것이다.

노랫말을 작사한 임종수 씨가 사람이 타고 내리지 않는 황등역 대신에 익산역에 고향역 노래비를 세우고 기념하자고 한 것은 다분히 현재 황등역의 승객이 없음을 두고 한 고육지책이다. 만약 지금의 황등역이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역이었더라도 그런 말을 하였을까 묻고 싶다. 황등역은 2008년 12월 1일 여객을 취급하는 것을 중지해 화물만 취급하게 됐다.

따라서 원래 본인이 작사할 당시의 기분은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황등역을 고향역이라는 주제로 삼은 것이 확실하니 구태여 익산역으로 옮기면서까지 기념할 당위성은 없는 것이다. 다만 그 기분을 살리기 위해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 것은 현재 황등 주민의 몫이요 넓게는 익산 시민의 몫이다. 황등역을 키워 유명한 역으로 만들면 익산은 그들이 오고가는 집결지로써 전체적으로 보아 유명한 도시가 되는 것이다.

3. 황등역에서 익산역까지 이르는 전 구간에 코스모스를 심는다.

코스모스는 처음 한 해에 심는 것이 문제지 사실 다음해부터는 자연발생적으로 자라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예전에 그 많던 코스모스가 지금은 헤성헤성하게 되었고, 그나마 황등 역사 주변에 작은 화단으로만 남아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첫 해에 심고 가꾸는 일은 어차피 소용되는 공공근로 사업이 있으니 그것으로 대체한다고 해서 뭐라고 할 익산 시민은 한 명도 없다.

따라서 황등역부터 익산역까지 6.7km 구간에 걸쳐 코스모스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황등에서 함열까지의 9.4km 구간은 코스모스로 인한 고향역에 대한 향수는 그다지 강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심어야 할 구간은 아니다. 오히려 심지 않는 것이 차별성을 보여 더욱 효과가 크다 할 것이다. 굳이 심겠다면 다산역에서 황등역까지는 심어서 홍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냥 듬성듬성 심어서는 안 되고 완벽하게 심어야 한다.

이는 황등을 지나는 호남선과 전라선 승객들이 보기 싫어도 저절로 보이도록 만들어서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 언뜻 보니 있는 것 같더라 하는 정도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요즘은 각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심고 있으니 그보다 훨씬 더 많이 그리고 더 강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

4. 황등역에는 ‘노래박물관’을 세워야 한다.

지금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철도박물관건립 희망 도시에 익산은 응모조차 하지 않았으니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그 대신에 ‘노래박물관’을 세우면 된다. 지명이나 특히 운송 수단과 관련된 노래에 관한 박물관을 세워서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도록 하면 된다. 물론 그런 것을 구경하려는 일반인들도 모이게 해야 한다. 특히 비 내리는 호남선, 목포의 눈물, 남행열차, 고향역, 대전발 영시 오십분 등은 크게 내세워도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다. 거기에 추가하여 다른 지명이 들어간 노래를 곁들이면 좋을 것이다.

물론 노래와 악기에 관한 책과 실물, 그리고 연대별로 발행된 대중가요집 등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냥 노래 기념비 하나 정도 세워놓고 고향역을 선전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것 보러 누가 올 것인가 생각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관광객도 한 번 속지 두 번은 속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이든 생색만 내고 변죽만 울리는 것은 돈만 쓰고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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