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상공연합회ㆍ회장 장경호)에서 왕궁물류단지 논란에 대한 입장을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소상공연합회는 "익산에 다시 ‘악령’이 떠돌고 있는데 대형 쇼핑몰, 아울렛의 악령이다"며 "군산 페이퍼코리아 부지에 입점 추진중인 ‘롯데아울렛’에 이어 두 번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역 언론이 실체도 불분명한 단체의 주장을 근거로 대형 쇼핑몰을 익산 왕궁에 입점시키기 위해 익산시나 익산 소상공인연합회가 물류단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나섰지만 다음날 한국일보가 이 기사를 그대로 받아 적으면서 노이즈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하거니와 익산 소상공인 연합회가 반대하는 것은 왕궁물류단지가 아니라 이곳에 함께 입점시키려는 아울렛, 대형 쇼핑몰이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익산 소상공인연합회가 주장하고 있는 성명서 전문이다.

▲ 자료사진 : 익산 왕궁면에 조성되고 있는 식품클러스터 조감도로 이곳에서 익산IC방향으로 왕궁물류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형 아울렛은 지역경제를 황폐화시킨다

정부기관인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지난 2014년 대형 아울렛 입점이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형 아울렛이 지역에 입점했을 경우 해당 지역의 점포당 월 평균 매출액은 46.5% 급감했으며, 그 피해가 해마다 지속돼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크게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의 일자리 10만개 중 40%에 해당하는 4만여 개가 소상공기업의 일자리인데 매출액이 반 가까이 추락한다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익산 경제는 치명적 타격을 받을 것이고,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인구 유출 역시 가속화되어 인구 30만과 함께 익산 지역경제의 붕괴는 현실화 할 것이다. 소상공인의 문제가 단지 소상공인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절대농지는 농민생존권과 식량주권이다

현재 왕궁물류단지내 48만여㎡의 물류단지시설용지 가운데 40%가 아울렛 등 대규모 상업시설과 공구상가, 자동차매매단지 등 대형유통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물류단지 조성면적 가운데 60%가 절대농지(농업진흥지역)로 분류되는 마당에 이렇게 큰 대형 유통단지를 조성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절대농지(농업진흥지역)를 이처럼 상업용지로 바꾸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땅값이 최소 몇 배에서 많게는 몇 십 배로 뛴다. 최근 쌀이 남아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절대농지(농업진흥지역)를 풀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투기세력의 배는 불려주고 식량 주권을 포기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이미 자급률 5% 이하로 떨어진 밀과 옥수수, 보리와 콩의 자급률(20~30%)을 보면 절대농지(농업진흥지역) 해제의 위험성을 알 수 있다. 21세기는 계속되는 기상이변과 유전자조작농산물(GMO) 등의 문제로 식량이 무기화되는 시대가 아닌가.

무분별한 개발과 투기는 공동체를 파괴한다

동시에 전국 쌀 생산량 4위의 도농복합도시인 익산 지역경제 공동체의 측면에서도 우리는 절대농지(농업진흥지역)의 상류시설 용지로의 ‘잠금해제’를 분명하게 반대한다. 쌀이 남아 돈다면 자급률이 현저히 떨어진 다른 농작물로의 변경을 유도해야지, 농사지을 땅을 상업시설화 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익산 소상공인연합회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울렛, 대형 쇼핑몰의 ‘악령’을 판도라의 상자에서 꺼내려는 일부 언론과 유령단체의 관심사는 물류단지인가, 아니면 대형 아울렛 입점을 통한 투기 이익의 실현인가.

익산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익산 소상공인연합회는 아래와 같이 주장한다.

하나, 우리는 왕궁물류단지 내 아울렛 입점에 반대한다.
하나, 우리는 절대농지의 상업시설 전용을 반대한다.
하나, 우리는 익산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적극 연대한다.

2016년 9월28일

익산소상공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