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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국악고 졸업 소리꾼 이다은, 세계기네스 도전
오명관 기자  |  iscm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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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20  02: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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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판소리보존회 익산시지부장인 이다은(25세)씨가 내년 10월 28일 판소리 세계기네스에 도전한다.

12살 때부터 심청가 완창을 시작으로 흥보가, 적벽가를 완창해 소리꾼의 자질과 재능을 인정받았던 이 씨는 지난 2011년 20세의 나이로 약 다섯 시간에 걸쳐 춘향가를 발표한 후 지난 2014년 11월 22일에 대한민국 최연소로 판소리 다섯 바탕 수궁가를 성공하기도 했다.

도전한국인운동협회(회장 박희영) 주최로 지난 9월 23일 전주에서 이다은 씨와 고수 김강록 씨에 대한 ‘세계 기네스 도전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 내년 10월 28일 세계 기네스 도전을 앞두고 있는 고수 김강록 씨(왼쪽)와 이다은 지부장(사진 = 오명관)
현재 판소리 세계기네스에 김주리 씨가 2003년 12월에 최연소 판소리 심청가와 수궁가 9시간 20분 동안 완창해 판소리 최장시간으로 기록돼 있다. 이전에는 이자람 씨가 1999년 10월 춘향가 8시간 완창에 성공, 최연소 8시간 완창기록을 세운바 있다.

그리고 이다은 씨가 10시간 10분(등재시간 13시간)에 도전하게 되는데 성공하면 새로운 기록으로 남게 된다.

이에 지난 18일(화) 오후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이하 남원국악예술고·교장 김만열)에서 교생실습 중인 이다은 씨를 비롯 김만열 교장, 김지은 교사와 함께 교장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현재 이다은 씨가 교생실습 중으로 지금부터 선생으로 지칭)

김만열 교장은 “이다은 선생이 저희 학교를 졸업한 인재로 내년 기네스 도전한다는 소식에 매우 기뻤다”며 “꼭 성공할 수 있도록 기원하고 지원할 방침”이라고 첫 말문을 열었다.

   
▲ 남원국악예술고 국악성악과(판소리) 학생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 남원국악예술고)
이다은 씨의 담임이었던 김지은 선생은 “이다은 선생은 판소리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면서 “이다은 선생 어머니 말에 의하면, 어릴 적에 판소리를 더 이상 가르칠 수 없다며 국악원에 보내지 않으니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보내달라고 보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다은 선생은 학교 다닐 때 자기 관리가 철저했고 다른 과목은 조금은 소홀하기 하더라도 판소리만큼은 끝까지 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면서 “또한 너무나 착하고 바른 학생이었다”고 칭찬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이다은 선생은 “(김지은) 선생님께서 너무 잘해줬고 또한 열정을 가르쳐 준 덕분에 판소리를 더욱 사랑하게 됐고 선생님처럼 판소리 보급에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수줍게 밝혔다.

현재 이다은 선생은 익산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시민을 대상으로 '판소리&스피치학교'를 개설해 ‘익산시민이 판소리 한 대목 할 때까지’라는 슬로건을 갖고 무료 강좌를 열고 있다.

김만열 교장은 “이다은 선생이 익산국악원 원장인 임화영 명창의 제자인데 현재 임화영 명창이 저희 학교 국악성악과(판소리)에서 올해 13년 째 출강하고 있다”면서 “익산에서 훌륭한 스승과 제자가 저희 학교에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영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남원국악예술고 국악기악과 학생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 남원국악예술고)
본 기자는 이쯤되자 판소리가 궁금해졌다. 이에 김지은 선생에게 “판소리하면 ‘서편제’와 ‘동편제’로 나눠지고, 그래서 서편제는 전라도, 동편제는 경상도가 아니냐”고 무식한(?) 질문을 했다.

김지은 선생은 아니라고 잘라 말하면서 “판소리 자체가 다 전라도에서 나온 것으로 다만 전라도 서쪽에 있냐, 동쪽에 있냐로 나눠진다”고 설명했다.

김 선생은 또 "판소리는 우리나라 무속음악에서 유래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신재효(조선 후기 판소리의 후원자이며 지도자, 이론가, 논평가. 수많은 단가와 잡가의 창작자로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인물 : 다음 백과사전) 선생이 정립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판소리는 노동에 지친 백성들을 위해 광대들이 공연했던 것으로 한마디로 일반 백성들이 즐겨 부르는 것이었기에 기록화 되지 않았다”면서 “200년 전에 신재효 선생이 판소리를 체계화한 것이다”고 말했다.

본 기자는 이다은 선생이 그토록 판소리에 빠져든 이유를 찾기 위해 이야기를 더 듣기로 했다.

본 기자는 다시 “판소리가 우리의 노래임에도 지금도 외면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김 선생은 “사실 일제강점기 시절을 겪지 않았다면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다시 말해 일본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판소리를 포함한 우리의 노래를 못하도록 했고, 또한 한국전쟁 이후 서양 음악이 급속도록 들어오면서 우리의 노래가 설자리를 잃어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한 “20여 전에 개봉한 영화 ‘서편제’를 통해 우리 노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판소리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남원국악예술고 학생들(사진제공 = 남원국악예술고)
이에 본 기자는 “그래서 퓨전음악이 나와 좋은 현상이 아니냐”고 물어봤다.

김지은 선생은 “물론 좋은 현상이지만 판소리나 우리 악기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거나 제대로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기교만 부리는 퓨전음악만 하다보면 훗날 판소리가 다시 설자리를 잃을 수 있다”면서 “그래서 저희 학교에서는 판소리를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김만열 교장이 거들었다. “언론이나 많은 곳에서 퓨전을 강조하지만 저희 학교는 누가 뭐라고 하던 전통음악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많은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입맛에 맞는 교육이 아닌 기초를 다지고 기본기를 탄탄하게 해주는 고등교육이야 말로 학생들이 졸업 후 퓨전을 하더라도 우리의 전통이 훼손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학교의 신념이라고 한다.

한편 남원국악예술고는 1981년 남원상업고등학교로 개교한 뒤, 1997년에 남원정보국악고등학교로 개명했다. 이후 2007년에는 현재의 교명인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로 바뀌었다.

학교 운영상 국악성악과(판소리)와 국악기악과만으로는 학생 모집이 쉽지 않아 무용과, 연기영상과, 실용음악과 등 예술분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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