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숙 시의원('바'선거구)은 익산시가 특정 고교에만 체육관련 예산을 배정한 것은 특혜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 윤영숙 시의원

익산시가 체육문화 활성화와 체육인 육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고등학교에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을 세워 예산을 편성했으나 남성고 배구부에만 배정해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다.

윤영숙 시의원은 본 기자와 통화에서 "익산시가 내년도 예산안에 남성고 배구부 육성지원 명목으로 5000만 원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며 "하지만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학교가 많은데 이들 학교는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남성고에 지원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며 "다른 학교도 지원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남성고 배구부의 올해 성적이 매우 우수하다. 지난 4월에 열린 '태백산배 전국 남녀 중고배구대회’ 우승으로 3연패를 기록했으며, 전국체전에서는 5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남성고 배구부 지원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학교의 성적은 어떨까?

이리여고 펜싱부는 올해 열린 전국체전에서 펜싱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 우승한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에 열린 제28회 한국중·고펜싱연맹회장배 전국남·녀중·고펜싱선수권대회에 출전, 2연패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북제일고 핸드볼부의 성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지난 7월에 열린 제13회 태백산기전국종합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지난해부터 출전한 모든 전국대회에서 8연속 우승하는 쉽지 않은 결과를 냈다.

 이일여고 탁구부 역시 지난 8월에 열린 '제32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탁구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개인복식 등 3관왕을 차지하는 등 명실상부한 탁구 최강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원광고 유도부, 이리공고 육상부 등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윤영숙 의원은 "초·중등 체육 등 넓은 범위로 예산을 편성는데 남성고만 예산이 명시돼 있다"면서 "전국체전에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교가 많음에도 남성고만 특정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익산시 관계자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남성고에 예산을 지원한 후 사정이 있어 지원이 중단된 바 있다"면서 "남성고가 시의 위상을 올린 바 있어 배정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성고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도 시 위상을 올린 경우가 많다"면서 "남성고를 포함한 시 위상을 올린 모든 학교에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