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여성의 전화는 전북작가회의와 함께 2017 지역특성화 '사람과 사람을 잇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으로 마고의 이야기공작소를 지난 5일부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익산에 거주하는 중장년층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다.

익산은 수출자유지역 구축을 통해 면 단위에서 동 단위로 인구가 집중돼 인공적으로 생성된 도시인만큼 지역의 정체성과 여성들의 삶에 대한 성찰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2009년부터 익산시는 ‘여성친화도시’라는 이름으로 여성들의 삶에 전환기적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익산여성의전화는 전북작가회의와 함께 익산 여성들의 지난한 삶을 언어와 글쓰기를 통해 드러내기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여성 자신의 아픔을 나누는 치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는 치유라는 일차적 목적 이외에도 70~80년대 익산이라는 공간을 견뎌 온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경험에 대한 지역적 환경을 공유하며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 사회적이라는 공감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내용을 인문학 + 영화 + 사진으로 이루어진 융합장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여성의 삶을 다룬 소설과 영화를 매개로 하며, 네 번의 탐방과 사진과 문집을 만들어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은 전북작가회의 소설분과장을 맡고 있는 장마리 작가와 201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예 소설가 정숙인이 함께 한다.

익산여성의전화 하춘자 대표는 “그동안 여성의 삶을 핍진하게 들여다보고 그것을 들어내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지만, 만족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이야 말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에 거주하는 많은 여성들이 함께 참여하면 유익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세한 내용은 익산여성의전화 063-851-1367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