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은행원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로렌조 살라 씨가 지난 19일(수)부터 W미술관(관장 신주연)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다.

▲ 로렌조 살라 작가(왼쪽)와 통역을 맡은 W미술관 김민애 씨

한국은 처음 방문이라고 말한 로렌조 살라 작가는 "이탈리아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은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한국에 왜 가느냐고 했다"면서 "그러나 한국 그리고 중소도시인 익산이라는 이곳에 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익산 W미술관에서는 제 작품을 오래 전부터 전시해 왔기에 꼭 와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로렌조 살라 작가는 "저는 새로운 사람들을 아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는 풍경보다 더욱 흥미롭기 때문이다"라면서도 "작업하는 것은 항상 힘들다"고 말한다.

▲ W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작품으로 W미술관 김민애 씨가 바라보고 있다.(사진 = 오명관)

그 이유에 대해 "사람들을 찍을 때, 저는 그 사람들을 알지 못하고 또한 그들은 처음 만난 제 앞에서 옷을 벗어야 했기에 당혹스럽기도 했다"며 "특히 작품에 대한 결과를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운 좋게도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로렌조 살라 작가는 "관람객들이 다른 문화로부터 다른 관점으로 이 작품들을 바라봐 준다면 매우 감사하다"면서 "(누드의)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 속에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 W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작품(사진 = 오명관)

본 기자는 작품 중 하나를 택해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해 봤다. 그러자 로렌조 살라 작가는 19살 소녀인 프란체스카의 작품을 소개했다.

작품명(INSPIRATION EXISTS, BOT IT HAS TO FIND YOU WORKING)에 대해 "사람 살펴보기(휴먼스캔) 라고 부르는 작품으로 그녀의 첫 번째 그림으로 이 작은 인형은 그녀가 작품을 위해 포즈를 만들 때 사용했다"면서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녀 몸의 모든 이미지를 잡아내기 위해 스캐너를 이용해 작업했다"고 밝혔다.

▲ 로렌조 살라 작가가 좌측에 있는 작품을 소개했다.(사진 = 오명관)

그리고 "이미지는 투명한 판 위에 재배치 했고, 이것들을 천장 또는 조명과 함께 뒤쪽에 매달아 색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 W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작품으로 슬라이드 영상(사진 = 오명관)

로렌조 살라 작가는 '밀라노 사람들'이라는 슬라이드로 된 영상을 소개하면서 "사람들에게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을 찍고 다음에는 옷을 다 벗도록 한 후 같은 포즈를 찍은 것이다"고 말하고, 3D로 볼 수 있는 영상도 소개했다.

한편 이 모든 작품은 W미술관에서 5월 18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