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여객 기사로 재직하다가 해고당한 서상은 씨가 익산시청과 회사 정문 앞에서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에 맞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서상은 씨는 '해고는 살인이다. 부당해고 철회하라'는 피켓을 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어 사연을 들어보고 또한 회사 측 입장도 들어봤다.

서상은 씨는 "제가 도중회차 했다는 명분으로 해고시켰는데 많은 기사들이 막차시간에 시골로 들어갈 때, 손님이 없어 도착지까지 들어가지 않고 회사 차고지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민원이 제기됐다는 이유를 해고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잘했다는 것이 아니지만 해고까지 갈 상항은 아니"라면서 "이러한 배경은 회사 측이 저를 해고시키기 위해 누군가로 하여금 미행한 것이 아닌 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임금협상을 가진 가운데 인상분을 소급적용해 줘야 할 임금을 회사 측이 조금 부족하게 지급해 이를 따지는 과정에서 익산여객 한국노총 A조합장의 측근 B씨와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언성이 높아지면서 제가 B씨의 멱살을 잡았는데 B씨가 이를 경찰에 고소에 사건화가 됐다"고 서 씨는 밝혔다.

▲ 서상은 씨는 매일 아침 익산시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으며, 퇴근시간에는 회사 정문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사진 = 오명관)

서 씨는 "결국 법정까지 가 1심에서 7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으나 회사 측에서 서로 화해하고 이 사건은 덮고 가자고 해 항소심을 포기하고 지냈다"고 말했다. '이 사건 이후 민주노총으로 가려던 계획을 접는 조건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익산여객 한국노총 조합원은 170여 명이고 민주노총 조합원은 10명이라고 한다.

 서 씨와 함께 인터뷰에 응한 C씨는 "제 생각으로는 올해 초에 있었던 신입사원 견습비 미지급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에 A조합장과 회사 측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C씨에 따르면, 신입사원을 교육시킬 때 1일 견습비 2만 원을 지급해야 하는데 A조합장이 회사 규정이라며 교육기간 5일치 10만 원을 지급했다면서 사실은 신입사원에 따라 최장 30일 근무하기도 했는데 10만 원만 준 것에 대해 따졌고, 결국 회사는 견습일수에 맞춰 다 지급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회사 측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노동고용청 권고에 따라 다 지급한 것이다.

회사 측은 "이미 다 해결된 내용인데 이것을 다시 들추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C씨는 "조합장이라면 직원들 편에 서서 돈을 받아 다 지급해야 하는데 조합장이 회사규정상을 내세워 10만 원만 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C씨는 "서상은 씨가 이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를 도왔는데 아마도 본보기를 삼고자 서상은 씨를 도중회차했다는 명분으로 해고시킨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서상은 씨는 "제가 회사 측 말만 듣고 항소하지 않고 부당함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해고시킨 것은 부당하다"면서 "복직시켜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해 폭행 건이 있어 징계위원회를 열었으나 재판 결과 이후에 징계하기 위해 정회를 한 것이지 덥고 가자고 한 것은 아니다"면서 "서상은 씨는 에전에도 도중회차 한 적이 있었고, 시말서도 9건 정도 있을 정도로 불량한 직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그렇지만 회사 측은 그냥 끌어 안고 지속적으로 같이 일해 왔다"며 '심지어 해고 바로 아래 단계인 정직 30일 징계를 받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정당하게 해고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상은 씨는 회사 측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면서 "도중회차는 이번이 처음일 뿐만 아니라 운전하다보면 사고를 내기도 하고 신호위반을 간혹 할 때가 있는데 이와 같은 사유로 경위서를 작성한 것이고, 벌점이 쌓여 운전면허 정지 30일인 것이지 징계인 정직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서상은 씨는 익산여객과 익산시가 유착관계가 있는 것 아니나며 결행버스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현재 민주노총은 익산시 감사담당관에 감사를 요청했다고 한다.

즉, 부영5차아파트와 동산 우남아파트 구간을 달리는 107번 버스 중 한 대가 아침 출근시간에 2차례만 운행하고 이후에는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에게 일당 5만 원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하루 8~9차례 운행해야 하지만 6~7차레는 운행하지 않으면서 익산시에는 운행한 것 처럼 보조금을 타 왔다는 것이다. 오래전 부터 이뤄진 관행이라고 한다.

하지만 회사 측은 "말이 안된다"고 펄쩍 뛰었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렇게 할 수 있느냐"면서 "익산시에 결행신고 하고 차량을 점검하는데 다만 결행신고된 차량을 러시아워 시간 대인 오전에 투입하는 것으로 확인해 보면 알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본 기자는 "그렇다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인데 회사 측에서 조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봤다. 이에 회사 측은 "우리가 그걸 대응하면 또 꼬리 물고 덤벼들 것이기 때문에 무대응으로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예비차량은 최소 2대 이상 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1대 이상 에비차량을 두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