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 거주하는 A씨는 실금 즉 깨진 계란을 모르고 먹었다가 배가 아파 고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약 20여 일 전, B마트에서 계란 1판(30구)을 구입해 음식을 해 먹은 뒤, 배가 아파 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 제보해 왔다. 그러면서 "이 계란을 유통한 업자 C씨를 만나 보여줬더니 내가 먹고 배 아픈지 확인해 보자고 제안해 어이 없었다"고 말했다.

깨진 계란을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A씨는 오늘(23일) 본 기자에게 보여줬고, 여러 개의 계란에 실금이 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두 개가 아니라 최소 10여 개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 게란판 가장자리는 깨끗했지만 중간부분에는 계란 액체(일명 흰자)가 흘러나와 묻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속에 계란들은 잘 떨어지지 않았다.(사진 = 오명관)

본 기자는 멀쩡(?)하게 있는 계란을 들려고 했으니 계란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억지로 떼 들어보니 아래부분에 실금이 나 있었고, 노란자를 감싸고 있는 투명액체(일명 흰자)가 흘러 나와 접착제처럼 달라 붙어 있었던 것이다.

계란판을 확인해 보니 가장자리는 매우 깨끗했다. 하지만 중간지점에는 계란이 흘러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있어 실금이 나 있던 계란과 섞어 판매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A씨는 "이 계란을 할인 행사를 하던 시기에 구입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익산시 축산과 직원들인 B마트와 유통업체 창고를 찾아 확인했으나 특별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문제가 되는 계란이 유통되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실금이 생긴 곳에 어떠한 이물질이나 세균이 들어갈 수 있어 상온에서 지속적으로 보관할 시에 세균이 번식하거나 심지어 구더기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실금이 나 있는 계란 사이로 액제(일명 흰자)가 흘러나와 있다.(사진 = 오명관)

약 1개월 후면 최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그만큼 계란을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시기이기에 익산시는 '살충제 계란'은 물론 '깨진 계란'이 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고 소비자들도 깨진 계란이 있는 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