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매립장 설치반대 삼기-금마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삼금대책위)가 익산시는 미륵사지 인근 폐기물 매립장 설치계획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익산시는 지난 21일(월), A유한회사(이하 A회사)에서 신청한 폐기물 처리시설(관리형 매립시설) 2차 설치와 관련해 주민의견 청취를 목적으로 공람 공고했다.

이에 삼금대책위 측은 "폐기물 매립장 설치 예정지는 익산시 삼기면 기산리 729-1번지 일원으로서, A회사가 예외적 매립시설로 허가를 받아 운영해오던 매립장 바로 인근이다"면서 "이 지역은 미륵사지와 직선거리로 불과 2.5km 떨어진 곳으로 A회사에서 신청한 면적은 4만9091㎡(약 15,000여 평)이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24일(목) 삼기면 환경감시단과 금마면 기양리 주민들은 정헌율 시장을 찾아가 간담회를 열고 폐기물 매립장 설치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설치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 = 폐기물매립장 설치반대 삼기-금마 공동대책위원회

삼금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정헌율 시장은 지난 낭산 폐석산 지정 폐기물 불법 매립 사건 발생 시 이미 약속한 것처럼 앞으로 익산시는 폐기물 매립시설 설치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임을 천명했다고 했으나 이 사건 삼기산 폐기물 매립장 설치 건은 이미 전임 시장 재직시절 행정소송에서 익산시가 패한 바 있어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폐기물 침출수로 인해 삼기면, 금마면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게 될 뿐만 아니라 농토와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한편,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예상 되므로 졸속으로 처리하지 말고 삼기면, 금마면 주민 전체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정헌율 시장이 동의했고, 지난 25일로 예정된 주민설명회 또한 연기됐다.

삼금대책위 측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자 사적 제150호 인 미륵사지 인근에 폐기물 매립장을 설치하는 것은 세계적인 망신이자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위고, 익산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행위이다"면서 "더구나 매립 신고한 물질인 고화처리물은 역한 악취를 풍기는 중금속 범벅으로서 만약, 폐기물 매립장 설치가 추진된다면 익산시 최고의 문화, 관광자원인 미륵사지 복원,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함라면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사건이 연일 익산시를 뒤흔들고 있다. 아직 명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은 침출수 유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그 원인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며 "삼기산에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선다면 삼기면, 금마면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금대책위는 "주민의 건강보호와 환경보호가 아니라 웬만하면 허가 한다는 익산시의 환경 적폐는 계속되고 있다. 익산시민들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폐기물, 침출수 더미 위에서 살아가야 하는가? 이제는 악취와 침출수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살고 싶은 것이 주민들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익산시는 폐기물 매립장 설치 허가를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삼기면, 금마면 주민들은 폐기물 매립장 설치 저지를 위해 공동대책위 결성을 결의하고 추진중에 있으며, 1차적으로 지난 28일(월)부터 삼기, 금마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며 "또한 주민 서명 용지를 익산시, 환경부, 국민권익위원회, 문화재청에 보내 폐기물 매립장 설치의 부당성을 알릴 것이다. 이런 행동에도 여의치 않다면 UNESCO본부에도 서명 용지를 보내 세계 여론에도 호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