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전주기전대학교 응급구조학과 3학년 김소현] 대학에서 응급구조학을 전공하는 자라면 누구나 지역 소방서에서 일정 기간 119구급차에 동승 실습을 해야 한다. 나는 익산소방서 팔봉 119안전센터에서 4주간 현장 실습을 하면서 구급대원들과 수많은 출동을 하게 되었다.

▲ 전주기전대학교 응급구조학과 3학년 김소현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실습 2주차에 접어들었을 때 만났던 18개월 남아로 열성경련이 일어난 환자였다. 현장도착하여 보니 환자는 지속된 경련이 보였고, 환자 보호자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울고 있었다.

빠른 이송을 위해 구급차 내에서 환자평가와 산소공급 처치를 하며 병원으로 이송하였는데 이송 내내 안절부절 못하는 보호자를 지켜보니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동요되지 않고 침착하고 능숙하게 응급처치를 하고 보호자까지 달래는 구급대원들의 모습이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큰 사고도 많이 마주했지만 반면 가벼운 증세거나 단순 주취자인 분들도 많이 있었다. 간단한 활력징후를 체크해 병원에 이송시켜 주는 경우처럼 비응급환자를 이송하는 동안 소방대원의 도움이 절실한 시간을 다투는 긴급환자를 신속하게 돕지 못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기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또 1분 1초 생명이 달려있는 현장에서 구급대원의 빠른 출동과 적절한 응급처치 만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다. 소방서 직원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현장출동에 대비하여 항상 긴장하고 출동지령이 내려오면 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시민을 위해 일하는 소방공무원들을 위해 시민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구급차와 소방차를 보게 된다면 1분 1초를 위하여 소방차에 양보하고 불법 주정차로 출동로를 막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소방차가 우리 집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평소 소방에 관심이 많았고 미래에 구급대원을 꿈꿨던 나로선 대학에서 책과 영상으로 보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처음에 긴장하고 어색해하던 초반, 먼저 다가와서 실습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소방대원분들께 감사드리며 현장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미래에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손길을 건네는 멋진 구급대원이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는 잊지 못할 2017년의 여름이었다. / 익산시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