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어양동에 위치한 중앙체육공원에서 오는 27일부터 10일간 천만송이국화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이곳 축구장이 유해 중금속이 검출돼 사용금지 구역임에도 축제를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곳 축구장은 특별전시관이 마련돼 있지만 '납성분' 안전기준을 75배 초과했고, 6가크롬은 14배 초과했다고 전라북도로부터 통보를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별 조치 없이 방치하다가 천만송이국화축제장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 오늘 오후 3시경에 촬영한 중앙체육공원 운동장에 설치돼 있는 특별전시관의 모습. 바닥은 그대로 노출돼 있다.(사진 = 오명관)

환경보건법 시행규칙 별표2 어린이활동공간의 바닥에 사용된 모래 등 토양에 대한 환경안전관리기준(제10조 관련)에 의하면, 단위는 ㎏당 허용 mg으로 카드뮴 4이하, 비소 25이하, 수은 4이하, 납 200이하, 6가크롬 5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수은, 카드뮴, 아연, 구리, 크롬, 철, 납 등이 중금속에 속한다.

그런데 중앙체육공원은 안전기준 납 75배, 6가크롬은 14배라고 하니 무시할 수 없는 중금속이 있다는 것이다. 중금속은 생체 내에 축적돼 외부로는 일부 밖에 배출되지 않으므로 경시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납과 6가크롬이 어떤 물질이고 어떠한 위험성이 있는 지 ‘환경산업무역포털’을 통해 알아보니, 가용성 납염(可溶性鉛鹽, 염기성 초산납 등)의 경우 치사량은 성인의 경우 10g 이지만 이보다는 납의 축적성을 중요시 해야 한다. 1일 0.3∼1.0㎎ 이상 섭취할 경우 축적이 돼 만성 중독을 일으켜 급성 위장염 증세로 나타난다. 페, 소화기나 피부 등을 통해 흡수되어 피로, 변비, 두통, 관절염, 근육마비, 적혈구의 증가와 뇌 증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6가크롬은 콧구멍이나 코 점막에 붙어 자극작용과 부식작용을 한다. 처음에는 재채기, 발작, 수양성 코홀림 등이 나타나며, 나중에는 코점막에 염증이 생긴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좌우 콧구멍이 열리는 비중격천공(鼻中隔穿孔), 비각 장애, 만성 인후염, 폐암, 기도암, 위암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익산시는 그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고 천만송이국화축제를 위해 중앙체육공원에 준비를 마쳤다. 특히 운동장에는 특별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이 축제에는 어른들만 오는 것이 아니라 부모 손잡고 많은 어린이들도 찾아 올 것으로 예상됨에도 익산시는 너무나 안일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오늘 오후 3시경에 촬영한 중앙체육공원 운동장에 설치돼 있는 특별전시관의 모습. 바닥은 그대로 노출돼 있다.(사진 = 오명관)

이에 대해 답변을 듣고자 익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에게 전화를 걸어보고 문자를 오후 3시 48분에 보냈으나 현재(오후 6시)까지 연락이 없다. / 익산시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