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14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시에 따르면 익산의 대표적 축제로 지난 27일(금)부터 중앙체육공원 일원에서 국화 대향연에 들어간 올해의 국화축제에 개막 3일만에 전국에서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등 연일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 국화축제장의 숨은 일꾼. 한 자원봉사자가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사진 = 오명관)

개막 당일 오전부터 전국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축제장 주변 주차장이 이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가득찬데 이어 축제 개막 이후 첫 휴일을 맞은 지난 주말 내내 축제장은 구름 인파로 가는 곳마다 크게 북적거렸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자 국화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국화절화, 국화화분, 탑마루 쌀, 고구마, 국화가공품 등 로컬푸드 판매장을 찾아 지역농산물을 구매했고, 특히 주말 축제장 인근 대로변에는 부산 경남지역 등 먼 타지에서 온 대형버스들로 만차될 정도로 익산만의 지역축제를 뛰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발전해 가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올해 국화축제의 볼거리는 유료입장 구간으로 마련돼 있는 특별전시관 6,000㎡ 규모의 국화궁전이다.

▲ 중앙체육공원 운동장에 마련돼 있는 특별전시관 입구의 모습. 중금속 검출로 문제되고 있지만 바닥을 부직포로 깔아 놨다.(사진 = 오명관)

궁전 속 동물정원에서는 유니콘, 복두꺼비, 달에서 온 토끼, 백조의 호수 등 이야기 속 동물들을 만날 수 있고, 보석의 도시 익산을 상징하는 10m 높이의 보석의 문과 행운과 장수의 상징 탄생석길, 서동선화 황금마차, 알록달록 우산길 등이 마련되는 보석사랑정원을 만날 수 있다.

▲ 특별전시관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정헌율 시장을 비롯 조배숙 국회의원, 소병홍 시의장과 시의원들, 축제 관계자(사진제공 = 익산시)

이 전시장은 성인(만 19세 ~ 만 64세) 1인당 3000원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기에 반응이 궁금했다. 그러나 이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볼거리가 풍성하고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입장료 대신 받은 교환권으로 축제장에 있는 상품이나 먹거리를 구입하는데 사용할 수 있기에 불만을 나타내는 관광객은 그리 많아 보이질 않았다.(익산시민은 무료입장)

다만 아쉬운 점도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 지면을 통해 딱 3가지만 짚어 보고자 한다.

첫 째, 매년 되풀이되는 주차 문제다.

▲ 지난 28일(토) 중앙체육공원 인근에 있는 익산예술의전당 주차장. 이곳은 중앙체육공원 3주차장으로 지정돼 있는 곳이지만 콘서트 등에 오는 관객 이외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이날 아침부터 통제헸다.(사진 = 오명관)

▲ 지난 28일(토) 중앙체육공원 인근에 있는 익산예술의전당 주차장. 이곳은 중앙체육공원 3주차장으로 지정돼 있는 곳이지만 콘서트 등에 오는 관객 이외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이날 아침부터 통제헸다.(사진 = 오명관)

개막 후 첫 주말인 지난 토요일. 축제장 인근에 있는 익산예술의전당 저녁 7시에 유명 가수의 콘서트가 잡혀 있어 중앙체육공원 3주차장으로 사용하도록 돼 있지만 이날 아침부터 차량을 통제해 주차할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인근도로가 주차장이 될 정도로 많은 차들이 몰려 왔지만 주차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음에도 큰서트 관객들을 위한 주차공간으로 막아 놓은 것이다. 그렇다보니 들어가는 자와 막는 자는 계속 실랑이가 벌어졌고, 심지어 통제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일부는 시청 직원들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국화축제에 많은 차들이 몰려온다는 사실을 몇 년 째 운영하면서 애를 먹었음에도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겹쳐 날짜를 잡은 것은 생각 없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체육공원에서 축제를 하다보니 사실상 주차시설이 미미하다는 점은 축제를 개최할 때마다 지적돼 왔다. 그렇다보니 인근 도로를 임시주차장으로 지정해 운영하지만 도로 양측에 주차하고 또한 주차된 차량이 떠나려는 모습을 본 차량이 또 다른 차선에서 대기하는 등이 벌어지면 정제가 되는 일이 다반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어디서 셔틀버스를 타고 축제장으로 가야 하는 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천만송이국화축제 홈페이지를 들어가 찾아봐도 안내가 없다. 인근 도로 임시주차장 안내만 있다.

▲ 익산예술의전당 주차장 입구에서 샘터약수터 방향의 도로에 차들이 양측으로 주차돼 있어 이곳을 빠져 나가는데 애를 먹고 있는 차량들. 약수터 방향에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일방통행으로 한 것은 잘했지만 한쪽으로만 주차하도록 유도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사진 = 오명관)

또한 일반적으로 주말에는 많은 차들이 올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임시 주차장을 도로만 지정한 것은 시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얼마나 부족한 지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올해로 14년 째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매년 되풀이되는 주차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것이다. 평일에는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으나 주말은 소화하기에는 부족하다. 이에 주말에만 탄력적으로 인근 학교 운동장이나 원광대학교 동측 주차장과 연계한 셔틀버스 운영을 했다며, 또한 인근에 있는 폴리텍대학교에도 주차시설 이용 협조를 구했다면 어땠을까?

둘 째, 교환권 사용하지만 잔액은 거슬러 주지 않는다.

▲ 익산시민이 아닌 타 지역 관광객들이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줄 서 있다. 10월 28일 오후 3시경 촬영(사진 = 오명관)

익산시민이 아닌 타 지역 관광객이 특별전시관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그 입장권은 교환권으로 되돌아와 축제장 안에 있는 상품이나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부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2500원 짜리를 구입하는데 3000원 교환권을 제시했더니 500원을 내주지 않는다. 그 판매원은 위에서 시켰기 때문에 잘 모르고 그렇게 받으라고 했다고 한다.

만약에 단체 손님 10명이 물건 2500원 짜리 10개를 구입하고 교환권을 주고 5000원을 거슬러 받지 못한다면? 이러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 특별전시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서 있는 관광객들. 그리 오랜 시간 동안 줄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어 큰 불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10월 28일 오후 3시경 촬영(사진 = 오명관)

또한 이 교환권을 축제장 안에서만 사용하도록 한 것은 조금은 아쉽다. 차라리 익산사랑상품권으로 교환해줬다면 축제장은 물론 익산지역 어디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것이다.
가령 익산의 먹거리가 있는 곳이나 보석박물관 입장료로 사용하도록 유도했다면 어땠을까? 국화축제는 익산시민들의 즐길 거리 제공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 째, 축제를 준비하는 시로부터 지정받은 먹거리 부스의 위생관념이 아직도 부족하다.

▲ 지난 27일(금)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헌율 시장(사진제공 = 익산시)

각 주민자치에서 운영하는 한 부스에 어묵과 어묵을 꼽는 꼬챙이가 같이 잠겨 있는 것을 목격했다. 어묵을 주문하면 그대로 꺼내서 줄 것이 아닌가?

또한 야외식탁을 준비했지만 그 옆은 테니스장이다. 테니스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로부터 오는 먼지는 어찌할 것인가? 그리고 음식을 먹으면서 담배 피는 모습도 발견됐다.

이와 아울러 노점상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현수막은 분명 노점상 금지와 함께 단속한다고 했지만 노점상은 인근 도로에 들어서 있다. 특히 음식값이 터무니없이 비싸 불만도 많아지고 있다.

관광객들은 잘 모른다. 도로변에 있는 각 노점상 또한 시에서 지정받은 먹거리 부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