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날(3월 8일) 110주년을 맞아 익산지역 시민단체가 ‘익산시 공무원 성추행 사건에 대한 대책마련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오늘(8일) 오전 10시 30분 익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졌다.

▲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익산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사진 = 오명관)

이들 단체는 “3년 가까이 성추행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외면하다보니 가해자 A씨(과장)는 행정재판 1심에서 승소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면서 “이러한 결과에 대해 지역 언론에서는 익산시가 고위직 공무원인 A씨를 보호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처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2015년부터 진행됐던 익산시청 공무원의 성추행 사건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2016년 1월경 당시 징수과 직원들은 A과장이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항의서한을 익산시 공무원노동조합(이하 익공노)에 접수했다. 이에 익공노는 ‘공직사회를 망가트리는 A씨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익산시는 대기발령과 함께 조사를 했으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처리한 후 공개하지 않았고, 해당부서 직원들의 요구로 해당 국장과 익공노 위원장 등은 A씨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A시는 사내 메일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고, 1주일 후 다른 부서로 발령냈다.

익산시는 A과장을 지방공무원법 제48조의 성실의무 위반으로 전라북도 인사위원회에 경징계 의결을 요구했고, 전라북도는 해임 처분을 내려 익산시는 A과장을 해임했다.

이 당시에는 박경철 익산시장이 선거법 위반 대법원 판결로 시장직에서 물러나 공석이었던 시기로 4월 재선거를 통해 정헌율 현 시장이 당선돼 재임하고 있던 중 A과장은 익산시장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접수했다.

2017년 6월 13일 전주지방법원 제2행정 재판부(이현우 부장판사)는 해임처분은 재량권을 남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A과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익산시는 성희롱의 경우 고의가 인정되는 경우로 볼 수 있어 그 행위만으로도 해임처분이 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즉각 항소했고, 오는 12일(월) 오후 3시 50분에 최종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익산지역 시민단체들은 “A과장이 여직원에게 ‘피곤해 보인다. 남편이 안재웠냐’, 목걸이가 없었던 여직원에게는 ‘여자가 목걸이도 안하고 다니냐’며 목을 만지거나 귓불을 잡아 당기고 만지기도 했다”면서 “현재 이 직원들은 휴가 중이거나 휴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익산시가 권력을 이용한 성추행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반성과 함께 이를 뿌리 뽑는 노력과 사건 발생 시 엄단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2012년 당시 익산시 B국장이 불륜으로 의심드는 C여직원과 동승하고 음주운전으로 하다가 사고를 내 들통나기도 했으며, 같은 해 익산시 홍보직원과 모 방송국 직원들과 노래방에 갔다가 한 직원이 여 아나운서를 성추행했다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었다.

또한 같은해 6월경 익산시의 한 주민센터 2층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실에서 당시 주민자치위원장이던 D씨가 여성위원인 E씨를 강제로 껴안고 입맞춤한 성추행 사건과 2008년부터 시작된 시립합창단 간부 F씨는 모임이 마치면 여성 단원을 바래다주겠다며 차에 태운 뒤, 귓불을 만지고 허벅지도 만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끊임없이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다.